미국 중국 유로존 등 제조업 지표 개선..무역도 일보 전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경제 성장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에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실제로 글로벌 경제의 온기가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부터 소비자신뢰, 여기에 유럽 지역의 제조업 경기까지 훈풍을 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무역 역시 청신호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켄터키주의 포드 자동차 생산 현장<사진=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간 스탠리가 집계하는 글로벌 무역 선행 지수가 11월 가파르게 치솟았다. 모간 스탠리는 올해 4분기 글로벌 무역이 3.5% 증가해 2010년 2분기 이후 최대 성장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보고서에서 모간 스탠리의 엘가 바츠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4분기 글로벌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크게 개선된 사실이 무역 선행 지표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물경기 개선은 주요국의 지표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공장 주문은 2.7% 증가해 16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강달러로 고전했던 제조업 경기가 회생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생산성도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생산성은 연율 기준 3.1% 성장해 2년래 가장 큰 폭의 반등을 이뤄냈다.
앞서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미국 11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가 85.2로 전월 대비 8.4포인트 뛰면서 201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밑바닥 경기의 회복 조짐이 연이어 확인된 셈이다.
중국 역시 청신호를 내고 있다.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7을 기록했고, 서비스업 PMI 역시 54.7로 일제히 개선됐다.
중국 대기업들이 강한 경기 회복 모멘텀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이코노미스트의 얘기다. HSBC는 국내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로존의 11월 제조업 경기가 약 3년래 최대 폭으로 성장했고, 실업률은 10워 ㄹ9.8%를 기록해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캐나다 역시 3분기 3.5%에 달하는 ‘깜짝’ 성장률을 기록하며 서비스 부문의 가계 소비 증가에 기대 2년래 가장 빠른 회복을 달성했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따르면 미국 기업 경영자들은 향후 매출과 고용에 대해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자들의 향후 매출액 추이와 자본 지출 및 고용 전망을 반영하는 CEO 전망 지수가 4분기 74.2를 기록해 4.6% 상승했다. 이는 2015년 2분기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다만, 경영자들이 예상하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2%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가 제시한 3~4%에 못 미쳤다.
성장 회복 신호는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대순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5주 사이 채권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서 30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한 주 사이에는 채권펀드에서 44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주식펀드로 12억달러가 밀려들었다.
JP모간의 니콜라오스 패니거초글로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채권 펀드에서는 연기금을 포함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를 재개하기 전까지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