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판매로 손실 감수… 2017 순수 전기차 볼트EV 출시
[뉴스핌=오찬미 기자]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쉐보레 볼트를 판매하면서 차 한 대당 9000달러(1040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전기차 한 대 공시 가격인 37500달러에서, 8000달러(940만원)~9000달러(1040만원)까지 손해를 본 셈이다.
이는 미국 자동차 회사가 전체 차량 판매 중 전기차 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 전기차 의무판매제(ZEV)+ 전략적인 선택
실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015년도 한 해 전기차 한 모델이 총 22만 대 판매됐다. 대기 중 공기 청정도를 유지하기 위한 전기차 의무판매제(Zero Emission Vehicle Mandate·ZEV)의 영향이 컸다. ZEV규제는 전체 판매 시장의 14% 전기차 판매를 강제한다.
GM은 쉐보레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서도 전기차 볼트 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다. 쉐보레 마케팅부 관리자는 "전기차는 젊은 세대와 기술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들은 아마 전기차가 아니면 쉐보레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2017년도 출시 예정 순수 전기차 볼트EV <사진=쉐보레 홈페이지 갈무리> |
쉐보레 볼트EZ는 100% 순수 전기차로, 2016년도 후반 일부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 번 충전하면 238마일을 달릴 수 있다. 동종업계에 비해 우수한 성능이다.
볼트는 이달 캘리포니아 주와 오레곤 주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엔 중국과 유럽에도 출시될 계획이다.
◆ 성장 중인 전기차시장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중이다. 일본 토요타 자동차는 2050년까지 거의 모든 휘발유엔진 모델을 중지하겠다고 예고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매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도 2018년부터 미국식 전기차 의무판매제(ZEV)를 도입하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 "큰 자동차 회사들이 형편없이 낮은 ZEV 크레딧을 조정하기 위해 대규모 로비를 벌이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의 ZEV규제에 대해 비판한다.
하지만 천연자원보존위원회(NRD)선임 분석가 루크 토나첼은 "캘리포니아의 ZEV규제가 기업에게 혁신을 강요하고 있다"며 "만약 지금 ZEV규제를 멈추면, 미국 제조업은 시장 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로스엔젤레스(L.A,) 오토쇼에서 전기차는 SUV차량과 트럭에 비해 인기가 없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