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뮤 레전드', 이르면 1~2월 출시 예정
네오위즈 '블레스', 러시아 일본 등 도전
펄어비스 '검은사막', 중화권 진출 타진
[뉴스핌=이수경 기자]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어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내년부터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기 출시된 작품의 경우 국내에서의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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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 레전드 <사진=웹젠> |
웹젠의 '뮤 레전드(뮤 2)'는 웹젠이 주력하는 지식재산권(IP)인 '뮤’를 기반으로 만든 온라인 MMORPG로, 2011년 지스타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6년이라는 긴시간 동안 담금질했다. 지난 4월, 9월 총 2회의 비공개베타테스트(CBT)에서 수집한 이용자 피드백을 정식 버전에 반영, 2017년 1분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웹젠 관계자는 "예상보다 2배 많은 이용자가 몰린 것을 보고 어느 정도 이용자 풀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며 "다만 이용자의 게임 콘텐츠 소진 속도가 빨라 이를 보충하고자 출시일을 연내에서 내년 초로 미뤘다"고 밝혔다.
웹젠은 정체기를 맞이한 PC MMORPG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 등 경쟁작들보다 먼저 선보여 선점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두 작품의 경우 업계에서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 모두 구체적인 출시일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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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오위즈게임즈> |
지난 7년간 700억원을 투입해 만든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는 아쉽게도 한국 시장에서는 이러다 할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게임 내 아이템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 등 중요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이 미뤄진 영향이 컸다.
대신 내년에는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CBT를 마친 러시아를 시작으로 일본, 북미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다. 2014년 러시아에 출사표를 던진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성공적인 사례를 남긴 덕분에 러시아 출시 일정은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러시아 퍼블리셔인 101XP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 대규모 전쟁 콘텐츠가 러시아 이용자에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며 "CBT 결과도 고무적인 만큼 성수기 시즌(겨울)에 맞춰 출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북미와 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중화권 시장 개척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현재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으며 대만은 지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직접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 북미, 유럽 판권은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 흥행 게임이 롤과 오버워치로 양분되는 가운데 그나마 상위 매출 성적을 유지하는 장르는 MMORPG"라며 "이마저도 많은 이용자가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가 시장이 크게 축소되는 부분들이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규모가 큰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