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크리에이터·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
스노우·웹툰 등 네이버 플랫폼과 시너지 겨냥
[뉴스핌=최유리 기자]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네이버가 이번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콘텐츠 분야에 500억원 규모의 돈을 푼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해 스노우, 웹툰 등 네이버 플랫폼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14일 네이버는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에는 네이버 400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 45억원, 한국벤처투자 5억원 외에 해외 유수 기관이 50억원을 연내 출자할 예정이다.
<네이버-소프트뱅크 펀드결성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네이버> |
양사는 웹툰, 비디오, 게임 등 콘텐츠 및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콘텐츠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 관련 초기 기업 등에 집중 투자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손을 잡은 이유는 풍부한 투자 경험때문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의 100% 자회사로 2000년에 설립됐다. 총 35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영하며 216개의 누적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소프트뱅크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이를 활용해 투자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를 이끄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드마라 유통사업자 드라마피버가 소프트뱅크에 인수되기도 하는 등 콘텐츠 분야에 다양한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욱 스노우 대표 사진=네이버> |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한 양사의 공감대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플랫폼 경쟁력이 콘텐츠 확보에 달린 만큼 이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벤처스 전문 투자 인력 외에 김창욱 스노우 대표,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CIC 대표가 투자 자문으로 참여한다.
김준구 대표는 "플랫폼 자체보다는 어떤 콘텐츠를 확보하느냐 경쟁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면서 "크리에이터가 다가오기 기다리기보다는 초기 단계부터 함께 성장하는 전략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창작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에도 지원한다. 스노우가 얼굴 인식 기술로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한 것 처럼 딥러닝, AI(인공지능) 기술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창욱 대표는 "스노우가 아시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갖기 위해선 재밌는 콘텐츠 소비가 중요하다"면서 "기존에 없는 새로운 콘텐츠를 스노우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