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소환시각보다 30분씩 일찍 들어가…질문도 피해
[뉴스핌=송주오 기자]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이재만,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예정된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검찰에 출두하며 취재진을 따돌렸다.
14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에 따르면 안봉근 청와대 전 국정홍보비서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검찰에 출두했다. 이재만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은 오전 10시께 검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당초 각각 오전 10시, 오전 10시30분에 검찰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앞당겨 출석하면서 이들은 취재진의 질문을 피해갔다. 안봉근 전 비서관은 검찰에 입장할때까지 취재진 사이를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취재진이 뒤따라 붙었지만 "검찰에서 얘기하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이재만 전 비서관도 일찍 도착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한 채 검찰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구속된 정호성 청와대 전 부속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며 박근혜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했다. 검찰은 피의자 신분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의 순방일정을 미리 입수하고 의상을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 제2부속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자신의 차나 이 전 행정관의 차를 이용해 검문 검색 없이 최씨의 청와대 출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윤전추 행정관도이 당시 제2부속실 소속이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서 보안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으면서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 유출하도록 돕거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 등 청와대 전·현직 공무원 4명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안씨와 이씨 등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운영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