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도로에 부딪히는 즉시 얼어버리는 ‘어는 비(Freezing Rain)’를 예측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도로 노면 결빙으로 차가 미끄러져서 발생하는 사고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어는 비(Freezing Rain)’ 발생을 예측해 노면결빙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어는 비 예측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월 개발에 착수해 ‘어는 비’ 예측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을 완료했다. 오는 15일부터 영동고속도로에 시범 적용한다.
‘어는 비’는 지표의 온도가 어는점 이하일 때 내리는 비다. 진눈깨비나 우박과 달리 과냉각 상태의 액체로 내리다가 땅에 부딪치는 즉시 얼게 된다. 얼음이 얼지 않은 도로로 보이는 ‘블랙아이스’(black ice) 현상을 일으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의 원인이 된다.
‘어는 비 예측’은 기상청으로부터 제공받은 기상 빅데이터를 토대로 지면에서 수직방향의 기온 분포, 지면 온도 변화 폭과 풍속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0.5km 간격으로 ‘어는비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로공사는 시범운영결과 예측 정확성이 검증되면 겨울철 고속도로 유지관리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어는 비’ 현상이 예상될 경우 미리 제설제를 뿌려 노면 결빙을 막을 수 있다. 운전자들이 감속 등 주의운전을 하도록 도로전광판(VMS)을 통해 예측된 노면상태를 안내할 수도 있다.
도로 결빙으로 인한 차량 미끄럼 사고는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이 높다. 최근 3년간 도로 결빙 등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일반 사고에 비해 2배 높다는 게 도로공사의 설명이다.
이명훈 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장은 “사물인터넷을 응용한 예측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거쳐 2018년까지 고속도로 전 노선에 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노면이 미끄러운 경우에는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는비’ 예측 표출 예시 <자료=도로공사> |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