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과 대립으로 달러 약세 갈수도 있어..재정정책은 시장에 안도감 줄 것"
[뉴스핌=이에라 기자] 베어링자산운용은 10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미 역사상 최대 정치적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베어링은 트럼프 당선으로 시장이 매파적 성향의 연준(Fed)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달러가 강세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마혼 멀티에셋 자산배분 그룹 리서치 이사와 킴 도 아시아 멀티에셋 부문 대표는 "트럼프 당선으로 매파적 성향의 연준(Fed) 등장도 대비해야 한다"며 "매파적 중앙은행은 재정적자에 의존하는 정부에 대한 이성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닛 옐런 의장의 임기가 조기에 종료되거나 2018년 재임명이 거부될 가능성 또한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매파적 연준이 달러 강세를 동반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베어링은 "향후 연준과의 대립으로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긴축통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국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입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무역정책을 꼽았다.
베어링은 "대표적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강제추방 확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지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우려가 멕시코와 캐나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공약을 감안하면 신흥시장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유럽연합(EU) 및 일본과의 무역협정에서도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트럼프의 재정정책은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베어링은 "중장기적으로 트럼프가 기업과 부자 감세 중심의 공격적 세제개편이나 (부채를 이용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같은 공약을 이행하여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트럼프의 태도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정치인들처럼 유연하게 행동할지가 관건"이라며 "지금까지 트럼프의 행적을 간주하면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