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한국 돕는 건 미친 짓"…"김정은과 만나겠다"
[뉴스핌=한태희 기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막말과 돌출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과 북한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거침없이 말했다. 트럼프 발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대통령 말 한마디가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정세에 영향을 주는데 있다.
9일 한국과 북한과 관련된 트럼프 발언을 정리했다.
▲ "한미 FTA는 재앙"
미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트럼프는 강한 보호무역을 주장한다. 지난 8월2일. 미국 버지니아주 유세에 나선 트럼프는 한미 FTA을 끄집어 낸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이던 2011년 우리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강행 처리했다"며 "한·미 FTA는 재앙(disater)"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한미 FTA를 '미국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이라고 규정했다.
<사진=AP> |
▲ "미군이 한국 돕는 건 미친 짓"
트럼프는 자국민 이익이라면 복잡한 외교와 안보를 무시한다. 지난 2015년 7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 중 트럼프는 한국을 공격했다. 외국에 빼앗긴 일자리를 찾아오겠다는 말을 하면서 주한미군 문제를 거론한 것.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에 수십억 달러를 벌면서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리 군대가 해결해줘야 한다"며 "한국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나 한국이 많은 돈을 벌면서도 안보를 미군에 의존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미군이 한국을 돕는 건 미친 짓"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1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호텔에서 지지자를 만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한국에 '우리가 당신을 보호할테니 대가를 내라'고 요구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김정은과 대화하겠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고립주의를 고집하는 건 아니다. 그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트럼프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김정은)와 대화하겠다"며 "그와 대화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북 관계를 위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공개적으로 말한 건은 이 때가 처음이다. 다만 김 위원장과 만나 무엇을 논의할지는 얘기하지 않았다.
▲ "한국과 일본 핵무기 개발·보유 허용"
트럼프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넘나드는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그의 동북아시아 안보 구상도 갈지자다. 북한과 대화하겠다면서 한국에 핵 개발을 허용한다고 발언했다.
지난 3월 트럼프는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이 북한이나 중국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보유하는 것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두 나라가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