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폭스콘 투자유보에 중국 텐센트 스마트카 출발도 전에 '뒤뚱'

기사입력 : 2016년11월09일 15:57

최종수정 : 2016년11월09일 15:57

[뉴스핌=황세원 기자] 텐센트와 스마트자동차 연합전선을 구축했던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이 합자 회사 허셰푸텅(和諧富騰)에 대한 추가 투자에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셰푸텅은 2014년 폭스콘, 텐센트, 허셰치처(허셰자동차)가 설립한 자율주행차 제조회사다. 모회사 3사가 각각 전자제품 위탁생산(폭스콘), IT(텐센트), 자동차 판매 채널(허셰치처) 분야 내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출범 당시 산업경계를 뛰어넘는 완벽한 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허셰푸텅은 최근 몇 년간 알리바바, 바이두 등 경쟁사가 무인차 공동개발에 뛰어든 상황에서 텐센트가 야심차게 추진한 제휴프로젝트여서 폭스콘의 이번 결정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이번 폭스콘의 투자 중단 결정이 향후 텐센트의 스마트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허셰푸텅은 폭스콘, 텐센트, 허셰치처가 각각 지분 30%, 30%, 40%를 보유하고 있다. 허셰푸텅은 설립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시장영향력 확대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허셰푸텅 산하 저장아이처 스마트전기차는 최근 생산기지 설립을 완료, 중저가 전기차 생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허셰푸텅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동차 스타트업 퓨처모빌리티(Future Mobility)가 2020년까지 고급 자율주행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장시(江西)성 정부와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133억위안(약 2조3000억원) 규모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에 합의했다. 해당 생산시설은 매년 순수 전기 세단, SUV, MPV(다목적차량) 등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한창 추진중인 와중에 폭스콘이 갑작스레 투자 중단을 결정을 한 것은 완성차 제조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완성차를 생산하는데 통상적으로 3만여 개 부품을 정밀 조립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며 지식재산권 확보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폭스콘이 위탁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도 지난 2년간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가 완성차 생산의 어려움을 체감하고 사실상 전기차개발 시장에서 손을 뗐다. 애플은 2014년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를 개발하고 같은 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최근 개발인력을 감축,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생산여건을 갖추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도 폭스콘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중국 내 친환경 완성차 생산 자격을 획득한 기업은 베이치신넝위안(北汽新能源), 창장치처(長江汽車), 창청치처(長城汽車), 치루이신넝위안(奇瑞新能源) 등으로 허셰치처가 인수한 뤼예치처(綠野汽車)는 아직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처럼 기본적인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 1년간 허셰치처의 주가까지 반토막나자 결국 폭스콘이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허셰치처 최근 1년주가 <자료:텐센트재경>

한편 허셰푸텅과 모회사 텐센트 측은 당초 목표대로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허셰푸텅의 고위급 관계자는 지난 8일 중국 유력 경제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와의 인터뷰를 통해 “폭스콘 결정과는 상관없이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스마트카는 선진국 자동차시장을 추월할 발판으로 여겨질 만큼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材經)도 IT기업의 스마트카 시장 진출 우려와 관련해 "스마트카 생산에 있어 완성차 제조 기술이 중요한 만큼 IT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전통완성차와의 경쟁구도가 아닌 완성차에 스마트기술을 탑재하는 '상호보완형'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승산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