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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무거워지는 '구조조정 십자가'…허리 필 날 언제?

기사입력 : 2016년11월03일 16:22

최종수정 : 2016년11월06일 20:22

최순실 사태·여소야대·경기 부진 등 부담…'구조조정 칼잡이' 앞길 험로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지명되면서 지지부진한 한계산업 및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임 내정자가 구조조정 전문가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기엔 주변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건 적잖은 부담이다.

3일 관가 및 정치권에 따르면,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발탁된 임 내정자가 주어진 구조조정 완수 임무를 잘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준비된 부총리'로서 정통엘리트 관료인 임 내정자는 '구조조정 칼잡이'로 불릴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구조조정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3월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절절포(절대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신을 외치며 금융개혁과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앞서도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금융기업구조개혁반장으로 일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서 '위기 해결사'로 나서는 등 임 내정자는 관가에서 구조조정 경험이 가장 많은 편이다.

금융위원장에 오르기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면서는 취임 6개월 만에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시키는 추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사진=뉴스핌 DB>

임 내정자는 올 들어 진행된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에서도 금융위원장으로서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4월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위한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 논란이 일면서부터 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하는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가 한국판 양적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한 마디에 정신이 바짝 든 것. 

이후 그는 "중앙은행이 국가적 위험요인 해소를 위해 적극적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에 대해 한국판 양적완화 추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임 내정자는 그 이후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한진해운 법정관리 등과 관련해 보다 소신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관가에서는 임 후보자가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이 그리 만만치 않다.

민간인 국정 농단 최순실 사태로 대통령이 존재감을 상실, 국정이 마비 상태에 이른 가운데 국회 다수를 점한 야당 측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와 임 내정자 등 최근 개각에 대한 철회를 주장하며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유일호 부총리와 언제 바톤 터치가 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머리가 둘이다 보니 그만큼 경제정책 운용에 있어서도 혼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제 상황도 마찬가지다.

세계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그에 따라 수출 부진에 내수 둔화 등 국내 경제도 시름하고 있다.

그 아픔을 참으면서 임 내정자는 더 아픈 곳을 도려내기 위해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대야 한다. 각오는 이미 밝혔다.

임 내정자는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4조2000억원의 자금 지원과 관련해, "다시 결정해도 당시 결정이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구조조정을 이끄는 리더 중 한 명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준 셈이다.

전날 아침, 부총리 내정 발표 직전까지도 임 내정자는 지난달 31일 발표된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이행,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며 구조조정 완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 한 관계자는 "혼란스런 상황이라 어찌될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임 내정자에 대한)기대는 분명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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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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