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사와 경쟁해 방문객 크게 늘지 않아…별도 세일 추진해야
[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코리아세일페스타(KSF)'가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 방문객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KSF에 참여하지 전통시장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시장 상인이 체감하는 효과도 미미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전통시장 영향조사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는 KSF에 참여한 전통시장 150곳과 참여하지 않은 전통시장 150곳을 조사했다.
KSF 참여 전통시장 150개 중 116곳(77.3%)은 손님이 늘었다고 답했다. 반면 KSF 미참여 전통시장 150개 중 134곳(89.3%)은 변동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KSF가 방문객 증가를 이끌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고객이 늘었다고 답한 116곳 중 94곳(81%)에서 방문객이 20% 미만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고객이 30% 넘게 증가한 곳은 5곳에 그쳤다.
백화점이나 면세점, 대형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KSF를 주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열악한 전통시장이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것이다. 실제로 일부 면세점은 KSF 특별할인 기간 매출이 32% 증가하며 전통시장과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
전통시장 참여율이 저조했던 점도 KSF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 2015년 기준 전국에 전통시장은 1439개 있다. 이 중 405곳만이 KSF에 동참했다. 전통시장 3곳 중 2개는 KSF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KSF에 참여하지 않은 전통시장은 홍보 부족이나 행사 효과 미미를 이유로 꼽았다. 또 까다로운 참여 조건과 행사 기반 시설 부족 등으로 참여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도 보완을 요구하며 전통시장 만을 위한 별도 세일 행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전통시장 10개 중 8곳은 별도 세일 행사를 열어야 한다고 답했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이번 조사결과 대다수의 전통시장이 별도의 세일행사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해 행사효과를 보지 못하는 전통시장만을 위한 별도의 행사개최가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전통시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비 등 지원확대는 물론 기존 지자체 지역행사와 연계해 추진하는 방법 등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