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일주일만에 판매량 급감, 번호이동도 잠잠해져
시장 활성화 이끌 신제품 부재, 관망세 이어질 듯
[뉴스핌=정광연 기자]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7’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번호이동 시장 움직임도 잠잠해졌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및 교환이라는 악재에 이어 아이폰7마저 시장 활성화를 이끌지 못함에 따라 신작 부재로 인한 이통3사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 출시 2주차 주말인 지난달 29일과 30일 번호이동은 각각 2만196건, 1만136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직후인 21일 3만6987건과 첫 주말(22~23일)합계 2만5985건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수치다.
아이폰7 출시 이후 21일 3만6987건으로 과열 양상까지 보였던 번호이동 시장은 24일 2만9466건, 25일 1만7292건, 26일 1만6335건 등 지속 감소세를 보이다 30일에는 1만1360건까지 떨어졌다.
이통사별 가입자 변화도 미미하다. 21~31일까지 LG유플러스가 16명 순증을 기록했고 SK텔레콤과 KT는 각각 8명씩 순감했다. 출시 직후 LG유플러스가 2000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경쟁사들의 대응이 곧바로 이어지며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아이폰7 판매량 역시 초반 일일 3만대에서 1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7 신드롬이 찻잔속 돌풍에 그치는 형국이다.
아이폰7 돌풍이 예상보다 잠잠한 이유는 제품 자체에 대한 반응이 기대치를 맴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혁신이 없다’는 평가속에서도 이슈 몰이에는 성공했던 아이폰7이지만, 전작에 비해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소문이 퍼지며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교환에 따른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반사 이익이 크게 떨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갤노트7 사용자 중 아이폰7 교환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추가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갤노트7 효과는 사실상 소멸됐다는 분석이다.
아이폰7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신제품 부재로 인한 이통3사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전망이다. 갤럭시S7 등 비교적 출시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제품의 지원금을 높이며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신규 고객 확보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장 눈에 띄는 신제품 출시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산 저가폰이나 전용폰 등 전략 디바이스로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초기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갤럭시S8’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다.
이통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아이폰7 열풍이 이렇게 빠르게 식을지는 몰랐다. 충성 고객만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7 등 구형폰에 집중하면서 자사 고객을 최대한 유지하는 쪽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