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조선·해운업 등 5대 취약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1.1%p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이 과정에서 32만7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0일 '취약산업의 위축이 성장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국내 일부 주력산업들이 수요 부족에 따른 만성적 공급과잉과 경쟁력 저하로 불황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취약산업은 ▲조선 ▲해운 ▲제조 ▲철강 ▲건설 등이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 한해 동안 최종 수요(생산)가 한꺼번에 10% 감소하는 경우로 가정했다.
<자료=현대경제연구원> |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취약산업 동시 구조조정에 따른 수요 위축은 명목 부가가치 기준 19조6000억원 감소한다. 5대 취약산업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까지 받는 충격을 고려한 금액이다.
이로 인해 경제 성장률응 1.1%p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2%대임을 감안하면 성장률 1%대 시대로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5대 취약산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동시 구조조정으로 인한 부가가치 감소액은 9조9000억원에 달한다. 5대 취약산업 외에 다른 산업은 부가가치가 9조7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실업자도 대량 발생한다. 5대 산업에서만 15만4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관련 산업군에서는 17만3000명이 거리로 쏟아질 전망이다.
대규모 실업자 발생에 따른 충격 여파는 자영업자로 이어진다. 연구원에 따르면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경우 부가가치 1조4000억원, 고용 4만6000명 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수업에서도 2만명의 고용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 실장은 취약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구조조정으로 인해 다른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실장은 "취약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산업 공백기'를 단축시키고 후방연관산업의 생산과 고용 침체도 주목해야 한다"묘 "적극적인 고용안정 정책, 건설업 구조조정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 신산업 구조재편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