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축소되고 폐지되고…재계, 고난의 컨트롤타워

기사입력 : 2016년10월26일 14:24

최종수정 : 2016년10월26일 14:24

롯데, 컨트롤타워 정책본부 축소 결정…주요 그룹도 대체로 축소 분위기

[뉴스핌=강필성 기자] 재계 순위 5위의 롯데그룹이 컨트롤타워인 롯데정책본부의 기능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면서 재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조직된 롯데정책본부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12년 만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롯데정책본부는 외부 조직진단을 받은 이후 구체적인 축소 개편 안을 만들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정책본부와 관련, 자체적인 진단으로는 실질적인 개편이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세부 인원 조정이나 조직 변경에 대해서는 외부의 진단을 받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를 위해 법조계 전문가들을 통해 내부 진단을 계획 중이다. 2004년 설립된 이 조직이 약 12년만에 재편되는 셈이다.

사실 롯데그룹이 롯데정책본부의 축소를 결정한 것은 최근 신동빈 회장 등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2800억원대 횡령·배임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된 것과 무관치 않다.

그룹 내 도덕성 회복을 위해서는 총수의 수족과 같은 조직인 컨트롤타워의 축소가 가장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판단은 사실 롯데그룹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재계 주요 그룹의 컨트롤 타워는 해체됐거나 축소되는 수순을 밟아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검찰 수사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국내 재계의 주요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 탄생은 대체로 1990년대 외환위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루가 다르게 기업들이 부도를 내던 당시, 그룹을 살리기 위해서 정리할 사업과 살려야 할 사업을 분류하는 계열사간 이해관계를 컨트롤할 총수의 직속 조직이 필요했던 것이다. 때문에 컨트롤타워의 결정은 곧 총수의 의지였고, 이들의 결정에 계열사의 생사여탈권이 달리게 된다.

주요 그룹에서 이 조직의 이름을 당시 ‘구조조정본부(구조본)’이라고 붙인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 컨트롤타워는 외환위기 이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의 구조본은 외환위기가 지난 이후에도 그룹내 계열사의 이해와 전략을 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는 조직으로 변화했다”며 “때문에 이 컨트롤타워는 그룹 내서 여전히 기업의 의사결정을 초월한 권한을 지니게 됐다”고 전했다.

부작용도 컸다.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되면서 총수의 사조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 여기에는 주요 그룹 오너가 검찰 조사를 받는 등의 이슈를 겪을 때마다 컨트롤타워가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된 것도 주효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3년 “구조본은 법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기구이면서도 계열사들에 지시를 내리고 경영에 간섭한다”며 구조본 해체를 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을 정도다.

실제 2003년 LG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가장 먼저 구조본의 해체를 선언했고, 이어 SK그룹과 한화그룹, 삼성그룹이 2006년 구조본을 해체했다.

다만 당시 이 구조본 해체는 사실상 컨트롤타워의 해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름을 바꿔 여전히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 롯데그룹도 2004년 경영관리본부를 축소하면서 롯데정책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또한 SK그룹은 이사회 산하 투자회사관리실을 신설했고, 삼성그룹은 2006년 구조본을 해체하고 전략기획실로 재편하기도 했다. 결국 그룹 내 컨트롤타워는 지속적으로 존재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주요 그룹에서는 총수일가의 비리 혐의가 생길 때마다 이 컨트롤타워 조직을 축소, 해체하는 것이 추세가 됐다.

일례로, 삼성그룹은 2008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및 주요 사장단이 불법 경영권 승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되자 컨트롤타워인 전략기획실을 해체한 바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이후 권한과 역할이 대폭 축소된 컨트롤타워로 현재의 미래전략실이 만들어졌다.

SK그룹은 아예 수펙스추구협의회라는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이곳에서 그룹 컨트롤타워를 대신하게끔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의 그룹이 될수록 각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총괄하고 전체적인 투자 등을 결정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해진다”며 “다만 오너의 불법행위를 통제할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 컨트롤타워 조직의 존재는 점점 축소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전화통화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25분간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성숙한 한일관계 구축에 의견을 같이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약 25분간 첫 통화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취임 이후 해외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총리가 두 번째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먼저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국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그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 나가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양 정상은 향후 직접 만나 한일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이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첫 전화 통화를 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일본 TBS뉴스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한일,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대응 등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 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이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이며 한국 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하고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정권 출범에 따른 셔틀외교 재개를 묻는 질문엔 "정부가 구성돼 기능할 수 있게 되면 한·일 정상회담을 가능한 조속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이번 60주년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 이것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09 14:09
사진
구름 많고 낮 더위...서울·경기 오전 소나기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화요일 10일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거나 흐리다가 낮에는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중부지방과 충남은 오전 한때 소나기가 내리겠다. 기상청과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전국이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 충남북부에는 오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5~15mm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1도, 낮 최고기온은 22~33도가 되겠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봄비가 내린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서 봄비가 내리며 영남은 최대 80㎜, 수도권은 최대 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025.04.22 yooksa@newspim.com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5도 ▲춘천 18도 ▲강릉 22도 ▲대전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전주 19도 ▲광주 20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0도 ▲춘천 26도 ▲강릉 31도 ▲대전 29도 ▲대구 33도 ▲부산 26도 ▲전주 30도 ▲광주 29도 ▲제주 26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에 세종, 대전, 충북에서 '한때 나쁨'을 기록하겠고, 그 밖의 지역은 '보통'을 나타내겠다. 오후에는 전국이 '보통'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상에서 0.5~1.5m, 서해와 남해상에서 0.5~1.5m로 일겠다. krawjp@newspim.com 2025-06-10 06: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