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중고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등골브레이커'라는 별칭을 얻었던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의 브랜드 파워가 약화되면서 영원무역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꾸준한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일각에선 노스페이스라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시각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원무역 주가는 3만3100원(25일 종가)으로 올해 5월 기록했던 고점(5만5600원)과 비교해 4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8월 기록했던 고점(7만22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이다. 불과 1년여새 나타난 현상이다.
영원무역 그룹의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주가 역시 흐름은 비슷하다. 지난해 10월 12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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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영원무역홀딩스 1년 주가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영원무역은 OEM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노스페이스 등 40여개 브랜드에 OEM 방식으로 의류를 납품한다. 또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 비중이 20% 중반대에서 최근 10% 후반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영원무역측은 사업보고서에서 "바이어별로 수주현황은 당사의 영업상의 주요한 기밀사항으로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한다"고 기재했다.
물론 특정 브랜드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일부 있다. 박현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스페이스향 매출 비중이 과거 20% 중후반에서 10% 후반까지 감소하면서 단일 벤더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고, 성장이 둔화된 아웃도어에서 최근 높은 성장을 지속하는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수주가 늘고 있다"고 했다.
영원무역홀딩스 역시 노스페이스 실적 부진 여파를 겪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측은 영원아웃도어에 대해 "회사의 주력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국내 최고의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포화에 따른 아웃도어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사입점 유통망의 이월재고 과도로 인한 신상품 주문감소에 따라 매출 역신장 및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져고 있다"고 전했다.
영원아웃도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81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162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영원무역의 OEM 사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럽 및 미주 지역의 신규 고객사의 수주 확대로 OEM 사업부 성장률은 예상 수준인 5%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제품인 아웃도어 품목은 상대적으로 소비 성장률이 낮지만, 수요가 꾸준하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의류 소비 부진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여 내년년에도 올해 못지 않은 수주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매출 1조5849억원, 영업이익 1968억원, 당기순이익 1445억원을 기록했다. WISEfn에 따르면 올해 실적 전망 컨센서스는 매출 2조388억원, 영업이익 2190억원, 당기순이익 1645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