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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부터 '색,계'까지, 다시 찾아온 명작들…극장가 재개봉 열풍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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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재개봉 열풍에 합류한 영화 '노트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유주얼 서스펙트', '파이트 클럽', '세븐' 포스터 <사진=글뫼·와이드릴리즈㈜·㈜팝엔터테인먼트·㈜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뉴스핌=장주연 기자] 극장가에 또 한 번 재개봉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노트북’ ‘유주얼 서스펙트’ ‘파이트 클럽’ 등이 연이어 개봉, 비수기 극장가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 무삭제판부터 감독판, 확장판 등 버전도 다양하다.

먼저 지난 19일 로맨스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 ‘노트북’(2004)이 개봉했다. 이어 20일 ‘유주얼 서스펙트’(1995)도 해외 개봉 20주년을 맞아 국내 첫 와이드 개봉됐고,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2001)도 같은 날 개봉했다. 26일에는 브래드 피트의 주연의 ‘세븐’(1995)과 ‘파이트 클럽’(1999)이 나란히 극장가를 찾았다.

사실 극장가 재개봉 열풍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를 보면 재개봉 영화 편수는 2011년 4편에서, 2013년 28편에 거쳐 지난해 107편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26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올해만 해도 ‘러브레터’(1995), ‘비포 선라이즈’(1995), ‘인생은 아름다워’(1997), ‘500일의 썸머’(2009), ‘죽은 시인의 사회’(1989), ‘굿 윌 헌팅’(1997), ‘포레스트 검프’(1994), ‘벤허’(1959), ‘등 명작들이 다시 관객을 만났다.

흥행 성적도 나쁘지 않다. 특히 지난해 11월 재개봉한 ‘이터널 션샤인’(2004)은 40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6월 재개봉한 ‘500일의 썸머’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관객 14만여명을 동원, 2010년 개봉 당시 기록(13만7000명)을 넘어섰다. 4월 재개봉한 ‘인생은 아름다워’도 12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고, ‘노트북’은 이례적인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며 지난 주말 극장가를 점령했다. 개봉 6일 만에 누적관객수도 5만명을 넘겼다.

‘노트북’ 수입사 퍼스트런 측은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이 부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검증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재개봉 소식이 알려지면 온·오프를 가리지 않고, 영화에 추억을 가진 3040세대부터 입소문만 듣고 이 영화를 보지 못했던 20대까지 반응이 뜨겁다. 특히 ‘노트북’의 경우 요즘 같은 가을에 감성을 채울 수 있는 멜로 영화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듯하다. 최근 멜로 영화 부재가 이어지며 더욱 눈에 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재개봉한 영화 '노트북'과 내달 10일 재개봉을 앞둔 영화 '색, 계' 스틸컷 <사진=글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이어 “재개봉작들은 3040 세대들에겐 추억이 담긴 영화를 다시 한 번 스크린에서 볼 좋은 기회이고, 20대들에겐 말로만 듣고 다운받아 봐야만 했던 좋은 작품들을 극장에서 볼 기회다.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재개봉 영화들이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하반기에도 극장가 재개봉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먼저 탕웨이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이안 감독의 ‘색, 계’(2007)가 내달 10일 무삭제판으로 재개봉한다. 일주일 후인 17일에는 인도 영화 '세 얼간이'(2009)가 7년 만에 감독판으로 관객과 만난다. 30분가량의 분량이 더해진 오리지널 버전이다. 자살을 부르는 노래의 비밀과 세 남녀의 사랑을 그린 ‘글루미 선데이’(1999), 음악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도 내달 3일과 17일 잇달아 재개봉한다.

다만 이런 재개봉 열풍을 마냥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근본적인 원인 자체가 외화 시장의 양극화 현상 때문. 한 영화사 관계자는 “관객들이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에 너그러워진 것도 있지만, 재개봉이 트랜드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은 외화 시장의 양극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하며 “블록버스터 대작이 아니면 상영관을 잡기 쉽지 않다. 때문에 관객들에게 검증된 작품으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수익을 내기 수월한 명작 재개봉은 중소규모 영화사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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