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잇츠스킨 내년 중국공장 증설...위생허가·규제 등 우회 가능
[뉴스핌=박예슬 기자] 중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 등에 따른 조치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을 세우기 시작하며 국내 뷰티업계들이 현지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생산된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생허가 심사 등이 완화되기 때문에 현지 정부의 견제를 다소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니모리 중국 저장성 공장 조감도. <사진=토니모리> |
25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 중견 업체들을 중심으로 현지 공장 신설에 나서고 있으며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들도 중국 내 생산시설 증축 중이다.
토니모리는 최근 현지법인 메가코스화장품 유한공사에 230억원을 투자, 중국 저장성에 화장품 생산설비를 신축키로 했다. 회사에 따르면 공장은 내년 6월경 완공 예정이며 향후 보완 투자를 통해 제품 개발부터 화장품 용기 제작, 포장까지 한 곳에서 마무리하는 ‘원스톱 체계’로 운영된다.
잇츠스킨을 운영하는 한불화장품도 중국 패션기업인 썬마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 현지 생산시설을 내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썬마그룹이 중국 내 구축한 7500여개의 지점을 통해 유통시키는 구조다.
코스맥스도 올 연말 중국 상하이에 색조 전문 화장품 공장을 준공한다. 이곳에서는 연간 2억여개의 화장품이 생산될 계획이다.
한국콜마도 지난 3월 중국 베이징 공장을 증설, 연 1억200만개 생산규모로 확장했다. 내년 초에는 우시에 제2공장이 완공돼 중국 내 생산규모가 총 5억2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 현지 생산은 까다로운 현지 위생허가를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인데다 여러 부수적인 이점도 있다.
앞서 잇츠스킨은 대표제품 ‘달팽이 라인’이 중국 국가식약품관리총국(CFDA)의 위생허가를 1년 이상 받지 못해 수출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아예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다면 위생허가를 피하고 생산 인건비 등을 감축하는 등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 면세점에서 1인당 구매개수를 50여개로 제한키로 조치하면서 소위 ‘보따리상(따이공)’이라고 불리는 중국 밀수업자들에 의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임에 따라 현지 생산, 현지 유통을 선호하는 경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