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은행 순이익 비중 최대 6%p 증가
[뉴스핌=송주오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가 강화됐다. 강력한 비용통제와 리스크관리 등으로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해서다. 동시에 비은행 계열사의 대표주자인 카드 계열사의 실적 후퇴가 겹치며 순이익에서 은행 부문의 비중이 늘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의 비중은 6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59%) 보다 6%p 상승한 수치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2조162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비중이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27% 증가한 1조498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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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에서도 국민은행의 순이익 기여도가 심화됐다. 국민은행의 순이익 비중은 5%p 늘어난 72%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1조1650억원으로 작년보다 21% 나은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과 KB금융 내에서 은행비중이 높아진 이유는 비용을 통제하고 이익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판매관리비 상승을 0.7%p로 묶었고 3분기에만 대손비용을 전분기 대비 57.8% 줄였다. 동시에 원화대출은 6% 늘리며 이익을 극대화했다.
KB금융은 3분기에만 판관비를 전분기 대비 742억원(6.9%) 줄였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소폭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대규모 인력감축 영향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며 올해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에만 인건비에서만 작년에 비해 9.4% 아낄 수 있었다.
아울러 비은행부문의 대표주자인 카드 부문의 부진도 한 몫 했다. 신한카드는 536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p 증가에 그쳤다. KB국민카드는 2350억원으로 오히려 21% 후퇴했다. 이 때문에 KB금융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서 15%로 5%p 낮아졌다.
SK텔레콤이 휴대폰 단말기 할부채권을 직접 유동화하면서 팩토링 실적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의 팩토링 및 기타 채권의 실적은 1조4000억원으로 작년 2조7000억원의 절반을 간신히 넘겼다. 여기에 신규 회원 모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을 까먹었다.
팩토링은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할부채권을 매입, 유동화해 자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통신사는 카드사로부터 할부대금을 미리 받고 카드사는 유동화 과정에서 자산보유자 및 관리자로 참여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KB국민카드는 3개의 이통사 가운데 SK텔레콤의 단말기 할부채권만 취급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비용통제와 리스크관리, 견조한 대출 성장으로 순이익이 급증했지만 카드는 마케팅 비용 등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면서 순익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