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동화약품·안국약품 등 잇따라 수출계약 맺어
[뉴스핌=박예슬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아프리카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제약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높은 인구밀도, 정부 차원의 제네릭 장려 정책이 진출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글로벌 의약전문 조사업체 IMS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 제약시장은 연평균 10.6%씩 가파르게 팽창해 오는 2020년에는 450억 달러(한화 약 48조원)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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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스페인에서 보령제약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키아라헬스사와 항암제 3종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보령제약> |
정보통신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빨라짐에 따라 기존 강세였던 감염질환뿐만 아니라 당뇨, 심혈관 질환 치료제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기 위한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을 정부 차원에서 다양하게 공급하기 위해 여러 외국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받아들이고 있어 우리 입장에서도 진출에 좋은 기회다.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은 아프리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 업체 사노피는 950만달러(약 108억원)를 투자해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제약 공장을 설립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2500만 파운드(약 436억원)을 투자해 아프리카에 비감염성 만성질환 연구를 위한 시설 설립에 나섰다.
국내 제약사도 아프리카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 진출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돌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보령제약은 남아공 키아라헬스사와 계약을 맺고 78억원 규모의 항암제 ‘에이디마이신’ 등 주사제 3종 공급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케냐, 나이지리아 제약사와 약 84억원 규모의 항생제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보령제약이 아프리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장기적으로 자사의 고혈압 강하제 ‘카나브’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실제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남아공의 한 대형 제약사와 카나브 수출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 연말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 8월 남아공에서 ‘카나브플러스’의 원료인 피마살탄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주성분의 항고혈압제제 특허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동화약품도 자사의 신약인 폐질환 치료제 ‘자보란테’를 남아공 오스텔 레버토리즈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아프리카 시장에 노크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노바타사와 진해거담제 ‘시네츄라’ 수출계약을 맺고 아프리카 8개국에 공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안국약품은 향후 5년간 약 110만달러(약 12억원)에 달하는 수출고를 아프리카에서 세울 수 있게 됐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