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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유럽향 제품·자재 운송기간 절반 단축

기사입력 : 2016년10월18일 08:15

최종수정 : 2016년10월18일 08:15

시베리아 횡단철도 이용…러시아 철도청과 MOU 체결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 보내는 제품과 자재 운송기간을 절반으로 줄인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철도청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rans-Siberian Railway, TSR)를 활용한 물류 운송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오른쪽)과 올렉 벨로제로프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활용한 물류 운송 MOU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회사측에 따르면 이는 기존 해상 운송을 통해 한국과 중국 지역에서 동유럽 지역까으로 운반하던 완제품과 자재물량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자재를 실은 배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면 TSR을 거쳐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 지역까지 이동한다. 이 경로를 활용하면 기존 해상 운송에 35일이 소요되던 것이 18일로 단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자재를 만주 횡단철도(Trans-Manchurian Railway, TMR)와 TSR을 통해 러시아 깔루가 공장까지 운송하고 있다. 이번에 MOU를 통해 유럽 지역까지 구간을 추가했다.

회사측은 TSR 구간 추가로 기존의 해상 운송망 대비 소요기간을 대폭 단축,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물류 운송 기간 단축으로 공급망에서 재고 관리와 제품 모델 변경 등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물류 운송 비용 감소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러시아 철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기존 해상 운송에 국한됐던 루트를 다변화해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물류 운송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는 낙후된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지정학적 가치를 인식하고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과 협력하는 '신동방정책'을 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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