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해외건설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중소·중견기업 성장의 ‘요람’이 될 건설산업혁신센터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수주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 차원에서 고부가가치 설계 및 엔지니어링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주재로 열린 제2차 해외건설 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중소기업 해외진출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태식 건설기술연구원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 비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9조4000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 19조1000억달러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및 기반조성이 시급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해외공사 계약건수는 1.3배 많지만 수주실적은 대기업의 3.7% 수준이다. 플랜트 수주 분야가 대다수로 설계·건설사업관리 등 고부가가치 분야 수주실적은 전체의 2.7%에 불과하다.
건설연 관계자는 “국내외 건설시장 동향에 따라 향후 공사부문 수주 중심에서 탈피한 고부가가치 설계 및 엔지니어링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한 국가적 전략 및 발전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건설환경의 변화에 대해 건설연은 선제적으로 지난 4월 중소기업 지원 전담부서인 ‘건설산업혁신센터’ 문을 열었다. 중소·중견 건설기업 양성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강소형 중소건설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건설산업혁신센터는 현재 총 94명의 인력을 투입해 건설관련 ‘중소기업 패키지 지원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혁신센터는 해외진출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 해외사업 추진에 필요한 건설엔지니어링 해외진출 지원사업, 개발도상국 공무원 초청 건설기술 교육 및 네트워크 강화, 15개 거점국가 정보서비스를 담당하는 해외건설엔지니어링 정보시스템(OVICE) 구축, 주한 과학기술 참사관 정기회의 개최 및 개도국방문 기술설명회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전개하고 있다. 또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해외 관·산·학·협회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에만 동남아·중남미를 대상으로 한 국내 건설기술 해외 현지화사업 5건, 기업수요대응형 해외진출 원스톱 패키지 지원사업 12건 지원, UAE에 제로에너지 하우스 기술교육을 통한 기술 전수를 했다.
지난 8월 19일에는 16개국 23명의 한국 주재 대사관 및 과학기술 참사관 등을 초청한 ‘Construction Day’를 개최해 중소기업 기술·제품홍보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가교 역할을 했다. 지난 6일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캄보디아 정부 인사와 공무원 및 관계자 2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동반 해외기술 설명회’를 열었다.
건설연 관계자는 “건설산업혁신센터를 중소기업 지원 전문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인력·정보·네트워크 등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부처들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건설산업혁신센터의 설립취지와 필요성이 널리 알려지고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