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서베이, 60% 미국 경기 침체 예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대다수 전문가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년 이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공개한 이번 달 경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1.4%의 응답자는 오는 12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59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지난 7~11일까지 진행됐다.
설문조사 대상 전체 중 2명은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으며 약 15%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금리가 올해 말까지 0.6%, 2017년 말까지 1.13%, 2018년 말까지 1.7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즉 올해 한 차례, 내년 두 차례, 2018년 2~3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BBVA의 내다니얼 카프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성장률과 2%에 못 미치는 인플레이션으로 조심스러운 (금리) 정상화 정책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연준의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역시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약 60%의 응답자는 4년 안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약 25%의 전문가들은 침체 확률이 50% 이하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침체 없이 10년 이상 성장한 적이 없는 미국의 역사를 감안해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확장이 때가 돼 멈출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미국 경제에 충격이 가해질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확장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시작해 88개월간 지속해 왔다. 이는 1854년 이후 4번째로 긴 기간이다. 다만 경제 성장 속도는 2009년 이후 연 2.1%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느리다.
응답자들은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20%로 예상했으며 위험 요인으로 세계 경제의 둔화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내달 미국 대선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이후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을 것"이라며 "몇 달간 정책은 실제로 몹시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