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한·일재계회의 개최..."한일 경제계 협력 중요한 때"
[뉴스핌=김신정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0일 제 26회 한·일재계회의 참석에 앞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또 청와대가 재단 설립에 개입했느냐와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에서 전경련 해체를 주장한다는 지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재단 설립과 관련 사전에 보고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말하겠다"고 답한 뒤 회의장에 들어갔다.
제 26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신정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이날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과 함께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26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계가 제3국 시장의 공동진출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방재분야 협력의 필요성 등에 대해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18인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 우치야마다 도요타자동차 회장, 이와사 미쓰이부동산 회장 등 경단련 회장단을 주축으로 19인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고 동북아 지역은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인해 역내 불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럴때 때 일수록 한·일 국가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어 "앞으로 양국 모두의 번영을 위해 경제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한·일 재계회의는 더욱 큰 의미가 있고,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경제통합과 산업협력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은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3위의 무역상대국으로 일본은 한국에 있어서 제 2위 투자국이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파트너"라고 답했다. 이어 "제 3국 시장의 한일 협력은 양국간 강점을 잘 살리고 상호 보완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지속적인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일 양국 경제계가 협조해 양국 정부에 목소리를 높이는 등의 조기 협력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협력 관계를 추진하기 위해선 정부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정치적 외교를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26회 한·일재계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풍산 류진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을 주축으로 한 경제계 대표인사 18인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 우치야마다 도요타자동차 회장, 이와사 미쓰이부동산 회장 등 경단련 회장단을 주축으로 19인이 참석했다. <사진= 김신정 기자> |
이날 회의에선 한·일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양국 경제계는 그 동안 제3국에서 제조업,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진출을 해왔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으로, 전경련과 경단련은 지금까지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지원하는 제도 등에 대해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내년 봄에 관련 세미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제3국 공동진출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진 등 자연재해를 대비한 방재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4월 일본의 구마모토 지진에 이어 지난달 한국의 경주에서도 지진과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등 한일 양국의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일 양국의 기업은 모두 동아시아에 걸쳐 서플라이 체인이 연결되어 있어 방재분야의 협력 필요성도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의 경제계는 방재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 나가는 등 이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 양국 경제계는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제적 스포츠이벤트가 양국에서 연달아 있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민간차원의 협력과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양국 경제계는 동아시아경제통합, 환경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대응,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관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