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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다큐멘터리 3일'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하루 방문객 80명 제한…"휴식과 소통의 길"

기사입력 : 2016년10월09일 00:00

최종수정 : 2016년10월09일 00:00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9일 밤 10시40분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72시간’ 편을 방송한다.

울진 두천리와 소광리 사이의 유일한 길이자 생태숲, 금강소나무숲길은 옛날 보부상이 넘나들었던 열두 고개 ‘울진 십이령 보부상길’을 복원한 길이다.

동해안에서 영남내륙으로 보따리 장사를 하며 자식들을 키워낸 우리네 부모님들의 삶이 담겨있는 금강소나무숲길. 이날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수백 년 숲길에 기대 살아온 주민들과 그곳을 찾아온 또 다른 사람들이 만나는 금강소나무숲길의 3일을 담았다.

2010년 산림청이 조성한 1호 숲길인 ‘금강소나무숲길’. 아름다운 숲길 보전을 위해 숲길에 들어설 수 있는 인원은 하루 80명 뿐이다.

숲의 보전과 안전한 여행을 위해 탐방객들은 숲 해설사와 함께 숲길에 들어가게 된다. 주민들은 직접 숲길 해설과 탐방객 도시락을 준비하여 주민들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총 다섯 구간으로 나뉘는데 그 중 탐방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은 1구간과 3구간. 1구간은 바지게꾼들이 소금과 말린 생선을 등에 지고 넘던 보부상 십이령길로 역사적 정취와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3구간은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맛볼 수 있는 탐방로. 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이 되고 탐방객에게는 휴식의 공간을 내어주는 금강소나무숲길에서의 72시간이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수백 년 숲길에 기대 살아온 주민들과 그곳을 찾아온 또 다른 사람들이 만나는 금강소나무숲길의 3일을 담았다. <사진= ‘다큐멘터리 3일’ 캡처>

금강소나무숲길의 시작점이자 제일 먼저 탐방객을 맞이하는 마을 ‘두천1리’. 이곳에는 30가구가 모여 산다. 숲길이 열린 후 두천리에는 탐방객이 찾아오면서 작은 변화들이 생겼다.

6년 째 숲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두천1리 주민 전용운 씨는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 요즘 탐방객을 맞이하는 것이 첫째라는 전용운 씨는 농사의 일부분을 탐방객을 위한 간식으로 준비하기도 한다. 아침이 되면 전용운 씨는 숲길 해설, 그의 아내는 탐방객 도시락 준비를 시작하고 그들의 아침은 늘 분주하다.

전용운 씨는 “매번 새로운 분들이 찾아오면 너무 설렌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매일 전국 구석구석에서 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게 참 아주 기적적”이라고 말한다.

가을을 맞은 두천리는 송이버섯이 제철이다. 새벽 일찍부터 송이를 채취하느라 마을은 분주해진다. 두천리의 최삼석 씨 부부 댁에도 송이버섯이 마당 한 가득. 요새는 건강이 안 좋아진 남편을 대신해 그의 아내가 매일 같이 송이를 따러 나간다. 그렇게 집에 남겨지는 건 최삼석 씨와 그의 첫째 아들 최강남 씨. 올해 48세인 그는 젊었을 적 큰 사고를 당해 장애를 얻었고 혼자 힘으로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 언제나 가족의 돌봄이 필요하다. 최삼석 씨는 그런 아들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프다.

한편, 두천리 김기명 씨 집은 주말마다 시끌벅적하다. 주말마다 울진에서 큰 아들과 손자들이 방문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혼자 송이를 채취하러 다니지만 주말에는 온 가족이 모여 산으로 총출동. 덕분에 송이를 채취하는 양도 기쁨도 배가 된다. 두천리 토박이 김기명 씨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쓴다. 그렇게 일기쓰기를 50년 째, 이제는 자서전을 내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기명(73) 씨는 ““인생 굴곡 많은데 잘 지냈어요.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인생살이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으니까 큰탈없이 사는거지. 십이령 고개중에서 10번째 고개 와있는거 같아요. 두 개 더 지나면 나도 갈 때 가야하지”라고 웃었다.

◆금강소나무숲길 고개 넘어 십이령 주막에서의 시원한 막걸리 한 잔
소광리에 도착하면 1코스의 산행이 마무리된다. 이즈음 소광리의 십이령 주막은 시끌벅적해진다. 탐방을 끝낸 사람들이 막걸리 한잔을 하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온 것이다. 이 곳의 막걸리는 소광리 주민인 김진조 씨가 직접 제조해 판매 중이다.

울산에서 인쇄업을 하다가 3년 전, 고향인 소광리로 다시 돌아온 김진조 씨. 아내는 십이령 주막에서 음식을 만들고 탐방객 도시락도 만들어 배달한다. 소광리에서 최연소 부부라는 이들은 숲길에 더불어 살 수 있는 삶에 행복해한다.

2010년 숲길이 개장된 때부터 숲 해설사 활동을 한 박영웅 씨. 그는 소광2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이자 보부상의 후손이다. 그렇기에 그가 들려주는 금강소나무숲길의 역사와 문화 해설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흥미롭고 유익하다. 숲길 해설뿐만 아니라 숲길을 지나던 보부상이 불렀던 노래까지 생생히 기억하는 박영웅 씨는 항상 노래를 부를 때면 옛 추억에 잠긴다.

◆휴식과 소통의 길, 금강소나무숲길
금강소나무숲길을 감싸고 있는 소광리와 두천리의 곳곳에는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민박이 있다. 금강소나무처럼 묵묵히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은 탐방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숲길 탐방 시작 시간은 오전 9시. 숲해설가는 숲길 입구에서 탐방객을 맞이하고, 함께 준비운동을 한 후에 출발한다. 산행 3시간 후 점심시간이 되면 주민들이 준비한 도시락을 맛보게 되는데 도시락 메뉴는 말만 들어도 정겨운 ‘산채비빔밥’이다. 탐방객들은 그 옛날 숲길의 역사와 삶을 느끼며 숲길의 넉넉한 품을 즐긴다.

수백 년 숲길에 기대 살아온 주민들과 그곳을 찾아온 또 다른 사람들이 만나는 금강소나무숲길의 3일은 ‘다큐멘터리 3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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