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등 하반기 공채 돌입…전략 사업 영역에 따라 인재상 차별화
[뉴스핌=최유리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본격적인 하반기 공개 채용에 돌입했다. 각 사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이나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전략적 사업 영역에 따라 다른 인재상을 내세우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은 이달부터 나란히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컴투스, 게임빌, NHN엔터테인먼트 등도 채용을 진행 중이다.
![]() |
<이미지=엔씨소프트> |
우선 엔씨소프트는 게임 AI,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합성 등 AI 관련 인재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연어는 말과 글처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바꾼 인공언어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석·박사 연구생의 병역특례제도인 전문연구요원뿐 아니라 신입사원 모집에서도 AI 분야를 모집한다. AI 연구조직인 'AI센터'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관련 채용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 'AI랩'을 꾸린 이후 지난해 50여명 규모의 AI센터로 덩치를 키웠다. 올 초에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에 AI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콘텐츠에 AI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AI센터 규모도 커졌다"라며 "지난해부터 석박사 이상 전문연구요원뿐 아니라 신입 채용에서도 관련 인력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VR과 증강현실(AR)을 내세운 형제회사 게임빌, 컴투스는 신입 공채 합격자를 넥스트게임디자인센터(NGDC)에 배치해 관련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NGDC는 인큐베이팅 센터로 AR, VR 등 신기술에 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격자들은 NGDC에서 AR, VR 기술을 접하고 게임을 기획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채용 분야는 게임 기획, 시나리오 기획, 프로그래밍, 게임 아트, 게임 사업, 마케팅 총 6개 부문이며 신입과 경력 인재를 모집한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현업에 빨리 적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
<이미지=넷마블> |
넷마블의 경우 글로벌 인재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지난 상반기 처음으로 해외 매출 비중 50% 고지를 넘어선 넷마블은 동남아 외에 시장 다변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사업부문에서 '글로벌 인재'를 별도로 선발한다. 게임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설계하는 게임 기획 분야나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도 외국어 능력이나 북미 등 해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우대 사항으로 내세웠다.
10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넥슨도 10여개 분야에서 신입·경력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플랫폼 엔지니어, 게임 기획, 게임 아트, 게임 프로그래밍, 게임 그래픽, 게임 사업, 웹프로그래밍, IT 엔지니어, 경영 지원 등이다. 넥슨은 공채 외에도 게임업계 지망생을 대상으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프로그래밍 대회(NOS)' 등 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같지는 않지만 특별히 채용 규모를 정하지 않을 만큼 실력있는 인재는 다 뽑는다는 전략으로 가고 있다"면서 "게임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이고 글로벌 역량 등 다양한 능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 |
<이미지=넥슨>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