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 20% 줄여..하반기 실적 회복 자신감 작용
[뉴스핌=송주오 기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작년보다 줄였던 기부금을 하반기에 다시 늘린다. 두 은행은 경영환경 불확실로 상반기에 기부금을 줄이며 비용통제에 나섰지만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고 하반기 수익도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26억9100만원의 기부금을 집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7300만원과 비교하면 20% 감소한 수치다. 신한은행과 업계 1위를 다투고 있는 국민은행도 기부금을 줄였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도 89억6600만원에서 82억9400만원으로 7% 줄였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기부금을 늘렸다. 우리은행은 기부금으로 339억1700만원을 집행, 17%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65억7700만원을 집행했다.
신한과 국민은행이 기부금을 줄인 것은 올해 상반기 경영 위험을 감안해 비용통제를 꼼꼼하게 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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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전격 인하하고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가시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등으로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컸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는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를 우려한 신한과 국민은행이 비용통제의 일환으로 기부금을 예년보다 줄인 것이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당기순이익으로 1조266억원을 기록, 작년 상반기 보다 약 30% 늘었다. 국민은행은 1% 증가한 743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45.2% 늘어난 7503억원을 벌었다. KEB하나은행은 7990억원으로 7% 증가했다.
하반기 경영환경은 상반기 보다 나은 상황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순이자마진(NIM)과 대출증가율, 대손비용률이 시장 예상치와 다르지 않고 비이자부문에서 큰 이슈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과 국민은행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에 기부금을 늘려 예년 수준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부금은 3분기 이후 집중적으로 집행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상반기에 덜 집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이 지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기부금 집행을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중심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