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산업시설도 일시 중단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설치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가 제18호 태풍 차바(Chaba)로 인해 파손돼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김선엽 기자] 경남 지역이 지진 발생 한 달도 안 돼 다시 태풍 ‘차바’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부산을 비롯 울산 등 경남지역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등의 인명피해를 겪었다. 현대차 등 산업시설도 잇달아 가동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국민안전처가 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상황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강풍에 공사장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근로자 1명이 깔려 숨졌고, 수영구 주택에서 1명이 사망했다. 울산에서는 울주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졌고, 부산 가덕도 방파제에서 추락해 1명이 사망했다.
또 울주군에서 구조에 나선 소방공무원 1명과 제주에서 정박한 어선을 이동하던 1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차량이 전도되며 1명이 실종한 상태다.
재산피해도 속출했다. 전남 여수에서 1가구가 침수됐고 전남 7개 시·군의 농경지 1183㏊가 물에 잠겼다. 제주에서 한천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80대와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900여대 등 1천대의 차량이 침수됐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설치된 비프빌리지 야외무대가 제18호 태풍 차바(Chaba)로 인해 파손돼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와 경남을 비롯해 전국 22만6945가구가 정전돼, 현재 18만7598가구에 송전이 완료됐다. 이 가운데 고속철도와 경부선, 동해남부선 일부 구간에서도 단전이 발생해 3시간 가량 운행이 중단됐다. 항공편도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인천공항 등에서 120편 결항했다.
산업계 피해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현대차 울산 1·2공장 생산라인 일부가 침수돼 가동을 중단했다. 공장 내 물이 차면서, 오전 6시 45분 출근하는 1공장 1조 근무자는 조업을 중단하고 시설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울산 1공장은 이날 오후께 가동을 재개했지만 2공장은 이날 늦게까지 조업을 못하고 있다. LG전자 창원 공장 일부 생산라인도 가동이 중단됐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거제도에 위치한 조선소들은 이날 조업을 멈추고 안전교육이나 실내 작업 위주로 작업 일정을 변경했다.
황교안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 대처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피해조사와 응급복구를 당부했다.
정부는 6일부터 17일까지 사유시설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지자체 공공시설 피해조사는 6일부터 14일까지 벌일 계획이다. 안전처는 지자체의 신고접수와 조사가 마무리되면 20일부터 22일까지 중앙합동조사 뒤, 이달 말 복구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