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좌 해지율 증가해도 신규 가입 꾸준, 실수요자 진입
[뉴스핌=김지유 기자] 금융당국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최근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출시된 ISA는 초기 금융사의 과다경쟁 등으로 '깡통계좌' 논란을 낳았었다.
5일 금융당국의 'ISA TF 제9차 회의'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ISA의 1계좌당 평균 가입금액은 115만원으로 지난 3월말 55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
반면 출시 초기 논란이었던 이른바 '깡통계좌'는 감소세다. 3월말 1만원 이하 계좌는 전체의 76.9%(92만5000개)였지만, 8월말 55.3%(132만8000개)로 감소했다. 반면 1000만원을 초과하는 계좌는 3월말 1.7%(2만1000개)에서 8월말 4.2%(10만개)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출시 초기 금융사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핵심성과지표(KPI)에 ISA 실적을 반영해 과다 경쟁을 유발, 소액계좌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ISA의 해지율은 증가세다. 금융당국은 이 역시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입자 추세가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출시 초기인 3월중에는 6124개, 4월중에는 1만1949개 계좌가 해지됐다. 이후 7월에는 3만9285개가 해지됐고, 8월중 그 개수가 6만725개로 약 두 배 증가했다. 해지금액 규모도 3월 50억원에서 8월 1504억원으로 증가했다.
김기한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고객이 목적과 자산운용 계획에 따라 금융상품에 가입한 후 해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초기 특판예금이 3개월, 6개월짜리로 만기된점, 은행 KPI가 가입자수에서 가입금액 면으로 간 점 등도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
신규 가입계좌수는 초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꾸준히 가입률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중 ISA 신규 가입계좌수는 58만3000개에 달했다. 이후 월별 신규 가입자수가 하락하면서 7월에는 5만7000개에 그쳤고, 8월중 8만6074개의 계좌가 신규 가입했다.
일임형ISA의 8월말 기준 수익률 공시는 오는 6일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수익률 오류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일임형ISA를 취급하는 금융사의 경우 외부검증기관을 통해 수익률을 검증키로 했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공시 오류 원인이 다소 복잡하고 생소한 수익률 산정방식으로 인한 실무상 착오였던 만큼, 철저한 내·외부 점검을 통해 동일한 상황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재차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ISA가 본연의 취지에 맞게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많은 국민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추가적인 혜택 부여 등 제도 개선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