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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 "온코퍼레이션 보험사기 아닌 보증사고"..1000억대 손실 위기

기사입력 : 2016년10월05일 10:10

최종수정 : 2016년10월05일 10:17

"채권 추심 착수…회생 못하면 자산 압류"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잘 나가던 TV 제조업체의 경영악화로 1000억원대의 손실 위기에 처했다.

4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무보는 무역보험을 제공한 온코퍼레이션의 경영이 악화돼 온코퍼레이션의 일부 자산을 동결하고 추심절차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무보의 단기수출보험(EFT)을 보증 삼아 KEB하나은행과 IBK기업·NH농협은행 등에서 약 2000억원을 대출받았으며, 무보의 보증한도가 1억4300만달러(약 1580억원)로 줄면서 대출잔액도 줄어든 상태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온코퍼레이션은 지난 2001년 설립돼 제주도에 본사를 둔 TV 수출업체로 LCD, LED, PDP 등의 평판TV와 D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무역의날 '3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이른바 '잘 나가던' 수출업체였다.

일부 언론이 '무역보험 사기'로 보도했으나 보험사기가 아니라 '보증사고'라는 게 무보의 해명이다. 현재 사기 혐의는 없으며 미국 수입업체 측의 대규모 클레임으로 인해 경영이 악화된 상태라는 것.

실제로 지난해 관세청과 검찰(제주지검)이 재산의 국외도피 등 혐의에 대해 조사했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전직 온코퍼레이션 직원이 '비정상거래 의혹'을 제보해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무보 관계자는 "모뉴엘 사기 이후 대응조치로 거액보증업체에 대해 한도를 재조정했고 온코퍼레이션의 경우도 2014년 2억달러에서 올해 1억4300만달러로 줄인 상태"라면서 "이번 건은 무역보험 사기가 아니라 단순 보증사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보는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온코퍼레이션 측이 클레임을 제기한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나 결과가 원만치 않을 경우 파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무보는 온코퍼레이션 국내외 법인에 대해 추심 절차에 착수했고, 일부 자산에 대해서도 동결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수출제고품과 일부 부동산 자산이 대상이다.

무보 관계자는 "국내외 로펌의 회수전담 변호사를 선임해 제주본사 가압류 및 국내 소송제기 등 채권회수 조치를 취했다"며 "미국 내 소송을 위한 현지 재산조사 완료 등 법적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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