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천연물 원료로 암세포 억제...2019년 국내 출시 예정
[뉴스핌=박예슬 기자] 보령제약(대표 최태홍)은 스페인 제약기업 '파마마'(PharmaMar)사와 다발 골수종 치료제 '아플리딘(Aplidin/성분명 플리티뎁신)'의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스페인 바이오 제약기업인 파마마는 해양성 항암제 R&D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풍부한 신약 후보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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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아플리딘’ 기술도입(라이선스인) 계약 체결식에서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오른쪽), 호세 마리아 페르난데스 파마마 회장이 계약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보령제약> |
이번 계약 체결로 보령제약은 파마마로부터 다발 골수종 치료제 아플리딘의 국내 도입 및 상업화 등을 위한 독점권을 획득했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은 종양이 뼈에 침투하는 것이 특징이며 면역장애, 조혈장애 및 신장장애를 일으키며 현재까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아플리딘의 성분인 플리티뎁신은 아플리디움 알비칸스(Aplidium albicans)라는 해양천연물을 원료로 한다. 종양 세포 내 단백질(eEF1A2)에 작용, 암세포를 억제시킨다.
회사에 따르면 아플리딘은 암이 재발하거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다른 항암제와 다양한 병용 치료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 3월 파마마는 미국, 유럽 및 아시아를 포함한 19개 국가의 255명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단독 치료와 덱사메타손에 아플리딘을 추가한 치료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아플리딘은 대조군과 비교해 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p=0.0054)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플리딘은 탈모, 항암 부작용이 현저히 떨어져 병이 재발하거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기존 치료를 받았던 환자에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종양학 분야의 눈에 띄는 발전에도 불구하고 다발성 골수종은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었다. 때문에 아플리딘은 새로운 희귀질환 치료제로서 높은 가치가 있다”며 “파마마의 가치 있는 다발 골수종 치료제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국내 환자들에게 처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모라(Luis Mora) 파마마 종양학 사업본부장은 "본 계약은 호주·뉴질랜드 및 동아시아 12개국 계약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 계약체결 국가와의 파트너십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뛰어난 항암 치료를 제공하길 바란다"며 "보령제약과의 협업이 아플리딘의 미래 매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아플리딘을 2019년 국내에 발매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다발성 골수종 시장은 약 560억원 규모로 다발성 골수종의 완치율은 20% 미만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