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2016'이 새단장을 하고 돌아왔다. <사진=CJ E&M> |
[뉴스핌=이지은 기자] '슈퍼스타K'가 벌써 여덟 번째 시즌을 맞았다. 2009년 시작하면서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손꼽혔던 Mnet ‘슈퍼스타K’는 현재에 이르러 새롭게 변신을 꾀했다. 식상했던 포맷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룰을 도입하면서 이름까지 변경했다. 과연 ‘슈퍼스타K’가 오명을 씻어내고 최장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 22일 ‘슈퍼스타K 2016’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7에 이어 시즌8이 아닌 새로운 이름으로 찾아왔다. 기존의 4명이었던 심사위원도 7명으로 늘었고, 새로운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워 변화를 꾀했다.
사실 ‘슈퍼스타K’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한 획을 그은 만큼,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하지만 영향력이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시즌 4까지가 전성기였던 '슈퍼스터K'는 시즌 5부터 지난해 방송한 7까지는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심사위원들의 엇갈린 심사평과 TOP10의 인기투표, 악마의 편집으로 시청률은 반 토막이 났고 내내 위기를 겪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박수칠 때 떠나야 했던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새롭게 도입된 20초 타임 배틀 <사진=Mnet '슈퍼스타K 2016' 캡처> |
◆새로워진 룰, ‘20초 타임 배틀’
뭇매를 맞던 ‘슈퍼스타K’가 단단히 칼을 갈았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예선 ‘20초 타임 배틀’이다. 이는 Mnet이 ‘슈퍼스타K’의 새로운 콘셉트로 내세운 부분이다.
참가자는 기본으로 주어진 20초 동안 노래를 부르고, 7명의 심사위원들 중 이 무대를 끝까지 보고 싶은 사람은 제한 시간 20초가 끝나기 전 추가 시간을 줄 버튼을 눌러야 한다.
당연히 참가자가 시간을 추가로 얻지 못해 완창하지 못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완창을 하더라도 7명의 심사위원 중 과반수인 4명이 합격을 인정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Mnet 김기웅 국장은 "'20초 타임 배틀'은 참가자가 전략을 세워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장점과 매력을 무대에서 최대한 어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사위원들은 참가자의 무대에 더욱 집중하고,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어 진짜 실력자를 가릴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초 타임 배틀’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제한시간이 다 될 때 오는 긴장감과 더불어 실력자를 만났을 때 심사위원들이 재빨리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볼거리로 꼽힌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Mnet '슈퍼스타K 2016'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심사위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탄탄해진 심사위원, 엄격해진 심사평
심사위원진도 더욱 탄탄해졌다. 길과 거미, 김범수, 한성호, 김연우, 용감한형제, 에일리까지 알앤비, 소울, 힙합, EDM 등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는 가수들과 프로듀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러다보니 더욱 많은 실력자들을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앞서 시즌7 심사위원인 백지영, 성시경, 윤종신은 발라드에서 두각을 드러낸 가수인 만큼, 음색과 감성에 중점을 뒀다. 그러다보니 TOP5 진출자와 우승자도 비슷한 성향을 보여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 심사위원과 친분이 있는 참가자들이 출연하면서 공정성 면에서도 말이 많았다.
이번 시즌은 심사의 격부터 다르다. 김연우는 지난 방송(22일)에서 예선에 참가한 그룹 파란 출신 최성욱에게 “음색에 있어 독창적인 면이 없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냉정한 평가를 해 앞으로의 심사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적지 않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시청률은 아직 저조하다. 첫 방송은 1.987%(닐슨, 전국 케이블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정점을 찍었던 시즌2의 첫 방송 시청률이 4.2%였던 데 비하면 절반도 안 된다. 2회(29일 방송분) 시청률도 0.144%P 하락한 1.843%를 기록했다. 다만 이제 시작인만큼, 반등의 기회는 있다. 과연 새로운 포맷으로 무장한 ‘슈퍼스타K 2016’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