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중소기업, 원활한 자금 조달·모험자본 선순환 구조 정착 기대"
[뉴스핌=이보람 기자] 한국거래소가 유망 스타트업(Start Up) 기업의 장외주식을 모바일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KRX 스타트업 마켓(KSM)'을 연내 개설한다. 이를 통해 벤처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유망 장외기업에 투자 루트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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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지난달부터 KSM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KSM은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활용, 개인간 장외 주식매매에 대한 협상과 매매체결을 모바일에서도 가능하도록 만든 시장이다. 블록체인은 거래관련 데이터를 모아둔 일종의 '장부'로 최근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로 각광받으며 관련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거래소는 KSM 거래대상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술집약형 기업' 중심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 이에 초기 성장형 기업의 자금 조달을 통해 코넥스·코스닥 상장을 위한 인큐베이팅(Incubating) 역할을 하게끔 만들겠다는 것.
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초기 성장형 기술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일반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의미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완료했거나 정책금융기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한다.
또 현재 전화나 증권사 방문, 인터넷 장외주식거래사이트 등에서 이뤄지는 장외주식거래를 모바일 기반 시스템으로 마련, 투자자 거래 편의가 제고되고 유동성 증가와 효율적인 적정 기업가치 발견 기능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투자자들로선 KSM을 통해 장외주식 거래 위험을 줄이면서도 유망한 벤처·중소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원활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실제 KSM이 오픈하면 매수·매도자는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을 제출할 수 있다. 거래 관계자는 메신저를 통해 가격을 협상하고 거래가 체결되면 해당 내역은 KSM에 공표된다.
기존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K-OTC BB와 비교했을 때 증권사의 중개없이도 개별 투자자끼리 거래 상대방을 찾고 가격 협상과 거래 체결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때문에 거래 비용과 시간이 줄어드는 등 투자자의 편리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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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스타트업 마켓' 매매 방법 <자료=한국거래소> |
거래소는 KSM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함께 준비했다. KSM에서 거래되면서 일정 금액 이상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을 때 지정자문인 선임을 유예시켜주는 상장 특례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에 투자하는 'KRX 크라우드펀딩 매칭펀드'를 조성하고 스타트업 엑스포(Expo) 개최를 통해 KSM 기업과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간 만남을 주선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내달부터 스타트업 기업에 KSM 등록 신청을 받아 올해 하반기 서비스를 본격 오픈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타트업 기업의 상장 전 주식거래를 위한 KSM 개설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지원,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기여하겠다"며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모험자본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크라우드펀딩에서 KSM,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 구축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