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새로운 방식으로 사실상 무제한적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NH투자증권은 일본은행(BOJ)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 이후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일본 금정위의 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당분간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9월 금정위에서는 ‘수익률 곡선 통제’라는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을 도입함으로써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된 통화정책의 한계 도달에 대한 의구심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현 추세라면 2~3년 내에 자산매입 정책이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금리 상한선을 제시해 자산매입 규모가 줄어들더라도 시장금리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으로 선회했다"고 서술했다.
이 정책은 사실상 시장논리보다는 정책당국의 의지로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자산매입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장단기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통화정책의 주요 수단이 ‘자산매입’에서 ‘기준금리 및 타겟 금리(국고채 10년)의 조정’으로 변경된 것이며, 통화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등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기준금리와 장기금리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뒀다는 평가다.
그는 "BOJ의 정책 발표 이후 일본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이며 실망감을 드러냈으나, 이번 정책은 자산매입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사실상 무제한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또한 당초 장기국채 매입을 줄이는 형태로 커브 스티프닝을 유도할 것으로 우려되었으나, 실제로는 국고채 10년 금리를 0% 수준에 묶어 둠으로써 급격한 스티프닝 역시 원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동안 글로벌 금리상승세를 이끌었던 일본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마무리 국면에 이르고 당분간은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