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어촌편3'에 출연하는 배우 윤균상(왼쪽)과 에릭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E&J엔터테인먼트> |
[뉴스핌=이현경 기자] ‘꽃청춘’과 ‘삼시세끼’까지 케이블계 예능의 역사를 새로 써온 나영석 PD. 실패를 모르는 그의 행보만큼이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게 '자가복제' '우려먹기'란 비아냥이다. ‘꽃청춘’과 ‘신서유기’ 그리고 ‘삼시세끼’가 시즌별로 돌아가며 매주 금요일 밤 나영석의 쇼타임을 만들었지만 한쪽에선 늘 "식상하다"란 이야기가 나왔다.
tvN ‘삼시세끼 고창편’을 끝낸 지 한 달 만에 나영석의 ‘삼시세끼 어촌편3’가 돌아온다. 이번엔 주위를 의식한 걸까. 나영석 PD는 작심하고 새 카드를 꺼냈다. 바로 에릭과 윤균상이다. 여기에 ‘tvN 공무원’ 이서진도 함께할 것으로 예고돼 관심을 모은다. 다시 시작된 ‘삼시세끼 어촌편3’는 과연 "지겹다"는 볼멘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까.
사실 주위의 우려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은 나영석 PD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번 반복된 포맷에 대한 고민이 있으며, 새 아이템을 찾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런 그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꺼낸 필승법은 뉴페이스다. ‘삼시세끼’의 시즌5 격인 ‘삼시세끼 고창편’에서 그는 유해진과 차승원, 손호준에 뉴페이스 남주혁을 들였다. ‘신서유기2’에서는 입대한 이승기의 빈자리를 배우 안재현으로 채웠다.
이서진이 tvN '삼시세끼 어촌편3'로 돌아온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결과는 성공이었다. ‘신서유기2’는 온라인과 브라운관을 휘어잡았고 중국 내 누적 조회수 2억8000만(2016년 6월 기준)을 기록했다. ‘삼시세끼 고창편’ 역시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시작해 9%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재현의 엉뚱함과 순발력, 남주혁의 먹방과 아재개그가 적절하게 터졌고 두 사람의 의외의 모습이 나영석 표 예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날개를 달아줬다.
새로 선을 보일 ‘삼시세끼 어촌편3’에는 ‘원조 나영석의 남자’ 이서진과 더불어 뉴페이스 에릭·윤균상이 투입됐다. 잠시 나영석의 곁을 떠나 지상파에 발을 담근 이서진의 귀환이 반갑다.
무엇보다 이서진의 오른팔과 왼팔이 돼줄 에릭와 윤균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앞서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에릭은 "그룹 신화와 함께하는 방송 외에는 예능에 출연할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나영석 PD의 ‘삼시세끼 어촌편’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에릭과 이서진의 조합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두 남자의 인연은 무려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타는 냄새 안 나요?’라는 명대사를 남긴 MBC 드라마 ‘불새’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최근 공개된 ‘삼시세끼 어촌편3’ 선공개 영상에서 12년 만에 예능으로 만난 반가움을 표했다.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은 대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까칠함과 귀차니즘까지 판박이인 두 남자가 새로운 남남케미의 역사를 쓸 지 주목된다.
윤균상이 안재현, 남주혁을 뛰어넘는 ‘나영석의 남자’ 타이틀을 이어받을 지 지켜볼 일이다. ‘삼시세끼 어촌편3’ 출연 확정 전 진행된 ‘닥터스’ 종영 인터뷰에서 윤균상은 “나영석이 부르면 당장 뛰어갈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는 고스란히 ‘삼시세끼 어촌편3’ 선공개 영상에 드러났다. 평소 나영석 PD가 계속해서 눈독을 들인 인물 또한 윤균상이었다.
일단 팬들의 반응은 괜찮다. 윤균상이 귀여운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선공개 영상에서 윤균상은 “지난 편(삼시세끼 고창편)에서 탁구대를 만들더라”며 열의를 보였다. 벌써부터 이서진과 에릭은 막내 놀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 탁구대를 언급하는 윤균상에 에릭은 “그거 만들면 누가 치는 거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술 더 떠 이서진은 “난 쉬지 않고 일하는 걸 좋아해. 네가 모든 일을 다 하면 우리는 널 좋아할 거야”라고 귀차니즘의 끝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어느덧 시즌6까지 달려온 나영석의 ‘삼시세끼’. 든든한 지원군 이서진과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에릭, 윤균상의 시너지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나영석 PD의 새 카드가 팬심과 통할 지는 오는 10월14일 첫 방송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