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백신 등 전문약 품목 다각화...성장세 ‘눈길’
[뉴스핌=박예슬 기자]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이 ‘주업’인 제약사업보다 ‘부업’인 음료사업 실적이 많아지면서 얻었던 ‘무늬만 제약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전문약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광동제약의 의약품 분야 매출은 약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739억원에 비하면 29%가량 늘었다. 전체 매출(MRO 포함) 522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정도지만, 성장폭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가장 많은 비중(약 40%)을 차지하는 식품 분야의 매출은 2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69억원에 비해 8.43%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 <사진=광동제약> |
의약품 분야의 높은 상승세는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를 비롯한 신규 전문약 품목이 좋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6월 콘트라브를 발매하고 비만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제품은 ‘블록버스터’급으로 자리잡은 일동제약의 ‘벨빅’(연매출 130억원)과 맞상대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이미 벨빅을 앞지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점했기 때문.
실제로 콘트라브는 출시 한달여 만에 업계 추산 약 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1위 벨빅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지만 후발주자 치고는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평가다.
자체 비만치료 신약인 ‘KD101’도 현재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800억원대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는 관련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콘트라브와 함께 광동제약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백신’이다. 지난해 GSK의 소아백신 8개 품목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맺고 올 1월 추가로 뇌수막염백신 ‘박셈힙’ 판매계약을 추가시켰다. 광동제약은 백신으로 올해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항암제 분야는 아직 매출 기여도는 낮지만 향후 확대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 7월 말 다발성골수증 치료제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에 대해 광동제약이 처음으로 특허 회피에 성공한 것.
광동제약은 세엘진의 레블리미드 특허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특허심판원이 수용 결정을 내리면서 기존 특허와 다르다는 점을 인정, 기존 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10월 중 제네릭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레블리미드는 전세계 매출이 6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품목이다. 이 때문에 특허 만료를 앞두고 수많은 경쟁사들이 특허 심판을 준비하던 중 첫 타자를 광동제약이 끊게 된 것이다.
지난 2008년부터 판매해 오던 전립선암치료제 ‘비카루드’도 올 상반기 처방액이 약 40억원을 기록, 절대적 처방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년 대비로는 90%가량 급성장해 '가능성'을 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