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건 가로시설물서 저급 200계 스테인리스 사용
[뉴스핌=조인영 기자] 공공가로시설물에 품질이 미흡한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해 안전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 조사원이 성분분석기를 이용하여 가로시설물에서 스테인리스 성분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철강협회> |
한국철강협회 스테인리스스틸클럽은 최근 부적합 철강재 신고센터에 접수된 스테인리스 관련 27건을 현장 조사한 결과 10건(37%)의 가로시설물에서 저품질 스테인리스 강종을 사용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조사는 서울지역 14건과, 대구지역 13건 등 총 27건에 대해 조사했으며, 서울에서는 2건, 대구에서는 8건이 적발됐다.
통상 디자인형 울타리, 가로등, 볼라드 등 공공가로시설물엔 크롬 18%, 8%의 니켈이 함유된 STS 304 강종과 18%의 크롬과 10%의 니켈, 2%의 몰리브덴이 함유된 STS 316 강종 등을 사용하도록 돼있으나 이번에 적발한 업체들은 STS 304 강종 대비 약 40% 이상 저렴한 저급의 제품을 사용했다.
저급한 제품은 규격품에 비해 부식이 10배 이상 빨라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강도 등이 약해져 안전에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저급 제품을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규격제품으로 속여 납품하는 등 스테인리스 시장을 혼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협회는 적발된 10건의 스테인리스 부적합 철강재 시설물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정품 소재를 사용한 시설물로 교체할 것과 차후 스테인리스 공공가로시설물 설치 시 품질검사증명서 확인 등을 통해 사용강종 확인 및 관리감독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철강협회는 불법 불량 철강재 유통을 막기 위해 부적합 철강재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스테인리스 제품도 대상에 포함해 운영중이다.
지난 5년간 총 544건의 부적합 스테인리스 제품 신고를 접수, 현장 확인결과 90건을 적발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