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나홀로 휴가' 조재현 "결혼계약제, 웃기는 소리 같지만…"

기사입력 : 2016년09월21일 10:01

최종수정 : 2016년09월21일 10:44

[뉴스핌=글 김세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데뷔 27년차 연기파 조재현(51)이 대본 대신 메가폰을 잡았다. 2014년 SBS ‘펀치’ 때 처음 만난 박혁권(44)을 기용한 ‘나홀로 휴가’를 통해서다. ‘감독’ 조재현의 이 영화는 불륜상대를 잊지 못하고 10년이나 방황하는 남자의 스토킹멜로. 조재현은 이 작품을 통해 외로운 한국 중년 가장들의 심정을 이야기한다.

“40대 중반 강재(박혁권)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다 보니 상대역(20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적었어요. 그래서 여성들이 불편해하는 거겠죠. 40~50대 남성들은 이해를 많이 해줘요. 외롭게 직장을 다녔고 집에 가도 의지할 데가 없다고요. 왜, 자기 속옷 안 풍경은 내가 보면 괜찮은데 남이 보면 더럽잖아요. 엄연히 자기 모습인데 공개되면 수치스럽죠. 그런 게 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절대 불륜을 합리화하려는 게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결혼해서 좋다고 자랑하는 40~50대가 많지 않죠? 뭔가 잘못된 거예요. 행복한 결혼을 하라는 의미로 만든 영화죠.”

영화는 조재현이 평소 이야기하던 지론(?) 몇 가지를 품고 있다. 대표적인 게 만취한 이준혁이 논하는 ‘결혼계약제’다. 결혼하고 5년 정도 살아보다 잘 맞는다 싶으면 계약을 연장한다. 반대의 경우, 계약을 끝내고 헤어지면 그만이다. 

“웃기는 소리 같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결혼하는 남녀가 계약을 하면 서로 노력할 거 아닌가 싶어서요. 이런 맥락에서 이야기한 거예요. 서로 처지지 말고 긴장하고 살자는 의미로요. 예전에 제가 술을 마시고 몇 번 했던 말인데, 아내가 다른 데 가서는 절대 입밖에 꺼내지 말라더라고요.”

조재현은 특유의 시각과 유머코드를 담은 ‘나홀로 휴가’의 각본도 직접 썼다. 기왕에 하는 거 집중해서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예전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염두에 뒀던 그는 일과 작품이 계속 몰린 탓에 차일피일했다. 그러다 ‘펀치’를 끝내고는 작심하고 매달렸다. 

“이 영화를 연출하기 앞서 했던 각오가 있어요. ‘감독으로서 인정 받아야지’ ‘연기를 30년 가까이 했는데 망신당하면 안 되는데’ 등 잡생각은 안 하기로요. 비우고 시작한 덕인지 전체적으로 만족해요. 보는 사람으로선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연출을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체계적으로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아니다 보니 이야기 전달하는 게 좀 힘들었어요. 교차편집이 특히 그랬죠. 세세한 부분까지 공을 들이지 못한 점도 많아요. 그래도 나름 고민은 많이 했답니다.”

처음 메가폰을 잡다보니 그간 작업한 감독들의 영향을 자연스레 받았다. 늘 배우로서 극한의 연기력을 보여줬던 그는 전수일, 전규환, 그리고 김기덕 등 근사한 하모니를 보여줬던 감독들 이야기를 꺼냈다.

“전수일 감독처럼 그간 함께 했던 연출자들과 제 작품이 아예 무관하진 않아요. 전규환 감독의 ‘불륜의 시대(From Seoul to Varanasi)’처럼 교차편집의 영향도 받았죠. 김기덕 감독도 마찬가지고요. ‘나홀로 휴가’를 보면 빨간 구두나 빨간 우산이 지나가요. 강재가 10년간 잊지 못하는 여자의 잔상을 프레임 속에 넣고 싶었죠. 이런 부분은 김기덕 감독의 영향이에요.” 

박혁권의 연기를 보면서 조재현도 느낀 게 많다. 강재는 주위에선 반듯한 가장이라고 칭찬을 받지만 불륜상대 시연(윤주)을 잊지 못하고 10년이나 그 곁을 맴돈다. 평범하지만 일면 정반대의 인물. 아직 결혼도 안해본 박혁권의 연기를 보며 조재현은 기분이 좋았다.  

“박혁권 씨는 되게 고민을 많이 해요. 미혼 연기자들도 대충 기혼자 연기를 하는데 진짜 모르겠다며 이것저것 제게 물어봤죠. 아주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결혼한 사람이 꼭 받는 질문이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야’인데 이 부분 연기하면서도 주저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매번 연기가 진짜였죠. 당연히 감독 입장에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첫 작품을 내놓고 관객의 반응을 기다리는 조재현은 4년 전부터 써온 시나리오가 또 있다. 이번에도 주인공으로 박혁권을 택할 지는 고민이라며 웃음을 터뜨린 그. 조재현이 언젠가 선을 보일 차기작에서 다룰 이야기는 행복이다. 

"4년 전부터 준비는 했는데 (제작이)언제가 될지는 아직 몰라요. 주인공은 역할과 가장 맞는 사람을 발견하면 편안하게 선택할 거 같아요. 그 때가 되면 40~50대의 사랑을 다시 그릴 거예요. ‘너 지금 행복하니’를 화두로 말이죠. 제 생각에 사람들은 다 행복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삶이 불행하지도 않고요. 원래 행복을 찾는 게 인생이기 때문이죠."

워낙 작은 영화에 자주 출연했기 때문일까. 조재현의 ‘나홀로 휴가’는 작은 영화 특유의 맛으로 가득하다. 그가 대표로 있는 수현재씨어터 옥상이며 주변 풍경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점만 봐도 그렇다. 바지가 축축하게 젖은 박혁권을 담은 포스터는 후배가 찍어줬다. 당연히 투자도 조재현이 직접 했다.

“따로 포스터를 찍을 형편이 아니었죠. 영화 촬영하는 와중에 ‘이게 좋겠다’ 싶은 장면을 골라야 할 상황이었으니까요. 후배 중에 사진가가 있는데 마침 부른 날 딱 좋은 장면이 나왔죠. 저흰 돈 대신 발품을 많이 팔았어요. 영화에 나오는 기원 맞은편 요가학원은 시내를 이 잡듯 뒤져도 없더라고요. 결국 기원을 찾고 창문을 뜯어다 요가학원 맞은편 옥상에서 찍었죠. 다년간 저예산영화를 찍어봤기에 나온 아이디어에요. PD들이 가끔 놀라요. 하여튼 제가 그런 잔머리가 좋아요.”

10월 들어가는 새 연극(블랙버드)을 준비 중인 조재현. 22일엔 8년째 집행위원장을 맡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개막한다. 누구보다 바쁘게 사는 조재현이 힐링을 맛보는 공간의 의외로 열차다. 일주일에 한 번씩 KTX에 올라 부산을 찾는 그는 빠르게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며 나홀로 휴가를 만끽한다. 

“바빠도 부산에 가서 강연해요. 사람들은 힘든 걸 왜 하냐 뭐라지만 전 좋아요. KTX에 자리가 좀 비는 날엔 일부러 두 자리를 끊어 여유를 즐기죠.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나홀로 휴가’에서도 혼자만의 공간·행복을 강조한 것처럼 KTX에선 3시간 동안 저만의 시간을 가져요. 근데 하도 다녀서 이젠 창밖 풍경을 다 외울 정도에요.”
 

[뉴스핌 Newspim] 글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