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나홀로 휴가' 조재현 "결혼계약제, 웃기는 소리 같지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김세혁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데뷔 27년차 연기파 조재현(51)이 대본 대신 메가폰을 잡았다. 2014년 SBS ‘펀치’ 때 처음 만난 박혁권(44)을 기용한 ‘나홀로 휴가’를 통해서다. ‘감독’ 조재현의 이 영화는 불륜상대를 잊지 못하고 10년이나 방황하는 남자의 스토킹멜로. 조재현은 이 작품을 통해 외로운 한국 중년 가장들의 심정을 이야기한다.

“40대 중반 강재(박혁권)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다 보니 상대역(20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적었어요. 그래서 여성들이 불편해하는 거겠죠. 40~50대 남성들은 이해를 많이 해줘요. 외롭게 직장을 다녔고 집에 가도 의지할 데가 없다고요. 왜, 자기 속옷 안 풍경은 내가 보면 괜찮은데 남이 보면 더럽잖아요. 엄연히 자기 모습인데 공개되면 수치스럽죠. 그런 게 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절대 불륜을 합리화하려는 게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결혼해서 좋다고 자랑하는 40~50대가 많지 않죠? 뭔가 잘못된 거예요. 행복한 결혼을 하라는 의미로 만든 영화죠.”

영화는 조재현이 평소 이야기하던 지론(?) 몇 가지를 품고 있다. 대표적인 게 만취한 이준혁이 논하는 ‘결혼계약제’다. 결혼하고 5년 정도 살아보다 잘 맞는다 싶으면 계약을 연장한다. 반대의 경우, 계약을 끝내고 헤어지면 그만이다. 

“웃기는 소리 같죠? 근데 생각해보세요. 결혼하는 남녀가 계약을 하면 서로 노력할 거 아닌가 싶어서요. 이런 맥락에서 이야기한 거예요. 서로 처지지 말고 긴장하고 살자는 의미로요. 예전에 제가 술을 마시고 몇 번 했던 말인데, 아내가 다른 데 가서는 절대 입밖에 꺼내지 말라더라고요.”

조재현은 특유의 시각과 유머코드를 담은 ‘나홀로 휴가’의 각본도 직접 썼다. 기왕에 하는 거 집중해서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예전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염두에 뒀던 그는 일과 작품이 계속 몰린 탓에 차일피일했다. 그러다 ‘펀치’를 끝내고는 작심하고 매달렸다. 

“이 영화를 연출하기 앞서 했던 각오가 있어요. ‘감독으로서 인정 받아야지’ ‘연기를 30년 가까이 했는데 망신당하면 안 되는데’ 등 잡생각은 안 하기로요. 비우고 시작한 덕인지 전체적으로 만족해요. 보는 사람으로선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연출을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체계적으로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아니다 보니 이야기 전달하는 게 좀 힘들었어요. 교차편집이 특히 그랬죠. 세세한 부분까지 공을 들이지 못한 점도 많아요. 그래도 나름 고민은 많이 했답니다.”

처음 메가폰을 잡다보니 그간 작업한 감독들의 영향을 자연스레 받았다. 늘 배우로서 극한의 연기력을 보여줬던 그는 전수일, 전규환, 그리고 김기덕 등 근사한 하모니를 보여줬던 감독들 이야기를 꺼냈다.

“전수일 감독처럼 그간 함께 했던 연출자들과 제 작품이 아예 무관하진 않아요. 전규환 감독의 ‘불륜의 시대(From Seoul to Varanasi)’처럼 교차편집의 영향도 받았죠. 김기덕 감독도 마찬가지고요. ‘나홀로 휴가’를 보면 빨간 구두나 빨간 우산이 지나가요. 강재가 10년간 잊지 못하는 여자의 잔상을 프레임 속에 넣고 싶었죠. 이런 부분은 김기덕 감독의 영향이에요.” 

박혁권의 연기를 보면서 조재현도 느낀 게 많다. 강재는 주위에선 반듯한 가장이라고 칭찬을 받지만 불륜상대 시연(윤주)을 잊지 못하고 10년이나 그 곁을 맴돈다. 평범하지만 일면 정반대의 인물. 아직 결혼도 안해본 박혁권의 연기를 보며 조재현은 기분이 좋았다.  

“박혁권 씨는 되게 고민을 많이 해요. 미혼 연기자들도 대충 기혼자 연기를 하는데 진짜 모르겠다며 이것저것 제게 물어봤죠. 아주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결혼한 사람이 꼭 받는 질문이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야’인데 이 부분 연기하면서도 주저하더라고요. 그 정도로 매번 연기가 진짜였죠. 당연히 감독 입장에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첫 작품을 내놓고 관객의 반응을 기다리는 조재현은 4년 전부터 써온 시나리오가 또 있다. 이번에도 주인공으로 박혁권을 택할 지는 고민이라며 웃음을 터뜨린 그. 조재현이 언젠가 선을 보일 차기작에서 다룰 이야기는 행복이다. 

"4년 전부터 준비는 했는데 (제작이)언제가 될지는 아직 몰라요. 주인공은 역할과 가장 맞는 사람을 발견하면 편안하게 선택할 거 같아요. 그 때가 되면 40~50대의 사랑을 다시 그릴 거예요. ‘너 지금 행복하니’를 화두로 말이죠. 제 생각에 사람들은 다 행복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삶이 불행하지도 않고요. 원래 행복을 찾는 게 인생이기 때문이죠."

워낙 작은 영화에 자주 출연했기 때문일까. 조재현의 ‘나홀로 휴가’는 작은 영화 특유의 맛으로 가득하다. 그가 대표로 있는 수현재씨어터 옥상이며 주변 풍경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점만 봐도 그렇다. 바지가 축축하게 젖은 박혁권을 담은 포스터는 후배가 찍어줬다. 당연히 투자도 조재현이 직접 했다.

“따로 포스터를 찍을 형편이 아니었죠. 영화 촬영하는 와중에 ‘이게 좋겠다’ 싶은 장면을 골라야 할 상황이었으니까요. 후배 중에 사진가가 있는데 마침 부른 날 딱 좋은 장면이 나왔죠. 저흰 돈 대신 발품을 많이 팔았어요. 영화에 나오는 기원 맞은편 요가학원은 시내를 이 잡듯 뒤져도 없더라고요. 결국 기원을 찾고 창문을 뜯어다 요가학원 맞은편 옥상에서 찍었죠. 다년간 저예산영화를 찍어봤기에 나온 아이디어에요. PD들이 가끔 놀라요. 하여튼 제가 그런 잔머리가 좋아요.”

10월 들어가는 새 연극(블랙버드)을 준비 중인 조재현. 22일엔 8년째 집행위원장을 맡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개막한다. 누구보다 바쁘게 사는 조재현이 힐링을 맛보는 공간의 의외로 열차다. 일주일에 한 번씩 KTX에 올라 부산을 찾는 그는 빠르게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며 나홀로 휴가를 만끽한다. 

“바빠도 부산에 가서 강연해요. 사람들은 힘든 걸 왜 하냐 뭐라지만 전 좋아요. KTX에 자리가 좀 비는 날엔 일부러 두 자리를 끊어 여유를 즐기죠.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나홀로 휴가’에서도 혼자만의 공간·행복을 강조한 것처럼 KTX에선 3시간 동안 저만의 시간을 가져요. 근데 하도 다녀서 이젠 창밖 풍경을 다 외울 정도에요.”
 

[뉴스핌 Newspim] 글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상겸 2억·유승은 1억 받는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1·2호 메달을 안긴 김상겸(하이원)과 유승은(성복고)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로부터 포상금을 받는다. 김상겸에게 2억원, 유승은에게 1억원이 지급된다. 협회는 10일(한국시간) "두 선수의 올림픽 메달 성과에 따라 사전에 공지된 기준대로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상겸이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2.09 zangpabo@newspim.com 김상겸은 8일 오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열었다. 이어 유승은이 10일 오전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이들의 메달은 단순한 입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올림픽 두 번째와 세 번째 메달이자, 단일 올림픽 첫 멀티 메달이다. 협회의 포상금 기준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협회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기준을 마련했다. 당시에는 입상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동일하게 적용됐다. 협회의 포상은 메달리스트에게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월드컵 6위까지 포상금이 지급된다. 올림픽 기준으로 4위 5000만원, 5위 3000만원, 6위 1000만원이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과 경쟁력을 함께 평가하겠다는 메시지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여고생 스노보더 유승은이 10일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02.10 zangpabo@newspim.com 실제로 협회는 지난해에만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1억5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2016년 이후 누적 포상금은 12억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지원의 배경에는 롯데그룹이 있다. 2014년부터 회장사를 맡아온 롯데는 설상 종목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낸 김상겸에게 축하 서신과 함께 소정의 선물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은 서신에서 "포기하지 않고 획득한 결실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며 "오랜 기간 설상 종목의 발전을 꿈꿔온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여정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올림픽 일정이 마무리된 뒤 다음 달 중 포상금 수여식을 열 예정이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0 09:27
사진
금감원장 "빗썸 오지급 코인 반환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 가상자산거래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업권 전체를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지급 된 코인을 둘러싼 일부 고객과의 반환 논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명백한 '부당이득'이라며 조속한 반환을 촉구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2026년도 주요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 및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02.05 mironj19@newspim.com 이번 사태는 지난 6일 오후 7시 빗썸이 이벤트 리워드 지급 과정에서 대상 고객 249명에서 2000원이 아닌 2000 비트코인을 지급하면서 발생했다. 총 62만개, 당시 거래금액 9800만원 기준 61조원 규모다. 빗썸은 20분만에 오지급을 인지하고 곧바로 거래 및 출금을 차단했지만 125개(약 129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은 이미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99.7%에 해당하는 61만8000여개는 회수된 상태다. 이 원장은 이번 사태를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빗썸이 보유하지도 않은 '가상'의 코인이 '거래'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가상자산거래소 전체의 신뢰도를 흔드는 사건이다. 다른 거래소들도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지급에 따른 일부 투자자들의 시세 변동에 따른 피해와는 별개로, 빗썸으로부터 비트코인을 받고도 반환하지 않고 현금화한 고객들에게는 명백한 '부당이득'이라며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오지급과는 별개로 이벤트는 1인당 2000원이라는 당첨금이 정확하게 고시됐다"며 "따라서 비트코인을 받은 부분은 분명히 부당이익 반환 대상이라며 당연히 법적 분쟁(민사)으로 가면 받아낼 수 있다. 원물 반환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9월 기준 자체 보유 175개와 고객 위탁 4만2619개 등 총 4만2794개에 불과하다. 14배가 넘는 62만개의 비트코인이 오지급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8만개에 달하는 '유령' 비트코인이 지급된 셈이다. 이는 비트코인 거래시 실제로 코인이 블록체인상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거래소 내부 장부에서 숫자만 바뀌는 이른바 '장부거래' 구조로 인해 가능하다. 이는 빠른 거래와 수수료 절감 등을 위한 구조로 장부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문제는 빗썸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자산이 지급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보안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원장 역시 "어떻게 오지급이 가능했는지, 그렇게 지급된 코인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임에도 어떻게 거래가 될 수 있었는지가 가장 큰 문제이며 정말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빗썸은 이번 사태를 이벤트 담당 직원의 실수라는 입장이다. 또한 대다수 오지급 비트코인이 회수된 점과 피해가 발생한 고객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현금화된 것으로 알려진 30억원에 대해서도 고객 등과 회수를 논의중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오지급 사태에 따른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입법을 준비중이지만,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만으로도 과태료는 물론, 영업정지 등의 처분도 가능하다. 오지급으로 인한 파장이 빗썸의 가상자산거래소 운영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고객 자산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내부통제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래소 인허가권에 제한을 줄 수 있는 조항을 디지털자산기본법에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일단 장부거래 등의 정보 시스템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디지털기본법이 통과되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인허가권에 대한 리스크가 발생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기에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결과에 따라, 위법성이 있는 사안이 확인되면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09 18: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