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영화관, 휴대폰 할인 등 비항공 서비스도 이용 가능
[뉴스핌=전선형 기자] #직장인 김우형(38세) 씨는 한 달에 200만원 정도의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신용카드는 1500원당 1마일의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쌓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마일리지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여행시즌마다 마일리지 항공권 예약은 번번이 매진이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최근 2018년도부터 마일리지가 소멸된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김씨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김씨는 지금까지 쌓아온 마일리지를 어디다 써야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정책에 따라 2년 뒤부터 10년간 장기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가 순차적으로 자동 소멸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김 씨처럼 항공권이나 항공좌석 업그레이드 외에 마일리지 사용처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
이에 항공사들은 소비자들이 마일리지 소비를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며 움직이고 있다.
<사진=각 항공사> |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항공사를 중심으로 마일리지 사용 확대를 위해 사용처를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항공권 구매, 좌석업그레드 등 항공과 관련된 사용처 외에도 호텔이용, 렌터카, 여행상품구매, 민속촌 등 여행지 입장권 등 비(非)항공 서비스에도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우선 호텔은 국내에서는 제주도에 위치한 KAL호텔, 그랜드 하얏트 인천 그리고 하와이에 있는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KAL호텔은 최소 1만2000마일에서 2만5000마일(성수기)에 1박 이용이 가능하고, 그랜드 하얏트 호텔은 2만3000마일에서 2만9000마일까지 1박 이용이 가능하다.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는 1만5000마일에 1박을 이용할 수 있다.
렌터카의 경우 소형차량 하루 이용시 6500마일, 대형차량은 1만3000마일에 이용가능하다. 대한항공의 리무진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다. 김포공항에서 시내이용은 1000마일, 인천공항은 2000마일이면 가능하다.
해외 여행상품도 마일리지로 구매가능하다. 한진관광과 연계를 통해 상품 구매가 이뤄진다. 다만, 마일리지 부족 시에는 현금과 함께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사용처는 좀 더 다양하다.
우선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CGV, 메가박스 등의 영화티켓 구매가 가능하며 평일 1300마일, 주말은 1400마일이 차감된다. 금호아트홀‧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전시회와 강좌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고 이외 금호리조트, 아산스파비스, 화순아쿠아나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부터는 마일리지를 이용해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을 최대 50만원 할인받는 서비스를 내놓았으며, 음악회 입장권과 농‧특산물, 학용품 등 매달 특정 상품들을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이벤트도 올해부터 도입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에선 현금과 마일리지를 함께 사용해 항공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기존 대형 항공사들이 배정해 오직 마일리지로만 결제하도록 한 것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또한 지인에게 송금하듯 마일리지를 선물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시행중이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