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7일 “그동안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체계 내에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준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혼란과 우려를 끼친 데에 대해 경제팀 수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다.
유 부총리는 “정부는 그동안 당사자의 책임있는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정상화 지원 원칙 하에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자구노력이 미흡해서 불가피하게 법정관리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에, 해외항만에서 한진해운 선박의 입출항과 하역 등이 거부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를 중심으로 범부처 총력 대응체계를 갖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의 대주주로서, 한진해운 선적화물의 하역 정상화를 위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유 부총리는 부산항 등 국내 항만에서의 하역 지연 사태에 대해 “항만공사의 지급보증 등을 통해 지난 2일부터 정상적으로 하역서비스가 재개되도록 조치를 해서 지금까지 8척의 선박이 하역작업을 완료했다”면서 “해외 항만의 경우에는 항만 입출항 등이 가능하도록 압류금지 조치(Stay Order)가 조속히 발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진해운이 43개국에 압류금지를 신청 중이며, 18개국 25개 공관에 현지대응팀을 구성해 압류금지 절차의 신속한 진행 등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던 해외항만에서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한진해운이 기항 중인 미국 서부의 롱비치 터미널에서 금주 중에는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과 하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해운을 이용하려고 했던 선적 대기 중인 화물에 대해서는 "지난 2일 베트남 노선에 대체선박 1척을 투입했다"며 "이번 주 이후 미주, 유럽, 동남아 노선 등에 20척 이상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적 선사가 대기화물의 목적지를 경유해 운반할 수 있도록 기항지를 확대하거나 한진해운의 얼라이언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진해운 선박에 탑승해 있는 선원과 협력업체, 실직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운항 중단된 선박에 탑승해 있는 선원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현지대응팀을 중심으로 만전을 기하겠다"며 "한진해운 협력업체와 중소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중기청과 정책금융기관의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등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운업 관련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고용유지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규모 실직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며 "실직자에 대해서는 체불임금 청산 등을 통한 생활안정 지원과 재취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오늘의 어려움을 해운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진해운, 한진그룹, 채권단, 화주 등이 사태 해결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