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서비스업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완만한 상승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화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국채 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제조업에 국한됐던 경기 한파가 서비스업으로 본격 확산되는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6.16포인트(0.25%) 오른 1만8538.1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50포인트(0.30%) 뛴 2186.4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26.01포인트(0.50%) 상승한 5275.91을 나타냈다.
개장 전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가 주식부터 외환까지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이날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지수가 51.4를 기록,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8월 서비스업 지수 역시 51.0을 기록해 전월 51.4에서 둔화된 것은 물론이고 6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한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크게 꺾였다. 이로 인해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장중 1.3% 떨어진 것을 포함해 파운드와 유로화, 스위스 프랑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1% 내외로 밀렸다.
이날 증시 흐름과 관련, KKM 파이낸셜의 다니엘 더밍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지난주 고용지표에 이어 이날 서비스업 지수를 해석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주가 등락이 좁은 박스권에 갇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킴 코히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 악화와 투자 심리 냉각으로 인해 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커다란 하락 압박을 받았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한층 높아졌다”고 전했다.
달러화가 1개월래 최대 폭으로 떨어졌지만 국제 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 이내로 상승하며 배럴당 44.83달러에 마감했다.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2.1% 뛰며 온스당 1354달러에 거래, 3주간 최고치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신제품 발표를 앞둔 애플이 약보합에 거래됐고, 독일 제약사 바이엘의 강력한 인수 열기에도 몬산토가 1.3% 하락했다.
유가 상승으로 셰브런이 전날보다 1.5% 뛰었고, 보잉도 1.4% 오르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 이외에 기업 인수합병(M&A) 움직임이 에너지 섹터에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투자자는 경제 지표 악화에도 주가가 강한 저항력을 보이는 데 대해 놀라움을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