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각 등 진행되면 당초 계획했던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
"면세점, 부지 매각에 따라 사업 다시 검토"
[뉴스핌=함지현 기자] 이랜드가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인 V·GRASS(브이그라스)에 한화 약 1조원에 매각했다.
회사측은 이번 매각과 현재 진행 중인 부동산 매각 등을 더하면 당초 계획했던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추진하던 킴스클럽의 매각 등은 더이상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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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재무총괄 대표 신동기 부사장(사진 좌측)과 M&A 총괄담당 임원 이규진 상무 <사진=이랜드> |
이랜드는 2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현지에 설립한 티니위니 신설법인을 V·GRASS에 지분 100%를 넘기는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에는 중국 티니위니 디자인 및 영업 인력을 포함, 중국 사업권과 글로벌 상표권 등이 속해있다. 매각가는 한화로 약 1조원이다.
당초 티니위니의 매각가는 약 1조3000억원~1조500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현재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속도를 위해 1조원에 최종 결정을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이 본 계약 체결을 마친 만큼 연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이후에도 V·GRASS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쉽을 이어가기 위해 매각한 신설법인에 지분 10%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지분에 대해서는 3년이 지난 후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이랜드는 이번 티니위니 매각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 목표치에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1조원 규모의 티니위니 매각 뿐만 아니다. 서울 홍대역과 합정역 부지, 강남 점프밀라노 건물 등에 대한 공개매각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약 4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약 1조5000억원의 차입금을 감축, 지난해 300%늘 넘겼던 부채비율을 200% 초반대로 끌어 내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해 온 킴스클럽의 매각은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간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하 KKR)와 바인딩 MOU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협상을 진행해 온 만큼 위약금 등의 문제는 숙제로 남아있다.
다만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면세점 진출 계획도 전면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면세접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합정 부지를 매물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중국현지 법인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와 '이랜드 패션 상하이'의 통합 후 해외 상장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 역시 구조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알짜회사인 티니위니가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랜드리테일 IPO는 12월말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후 결정할 계획이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M&A 총괄담당 상무는 "이번 티니위니 매각과 부동산 매각을 통해 대부분의 목표를 달성하고, 부족한 부분은 영업과 내실경영으로 달성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 유통사업 가속화와 이커머스 사업 본격화, SPA사업 역량 강화 등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