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클릭만 하면 ‘뚝딱’..명절연휴 배달시장 급성장

기사입력 : 2016년09월02일 14:00

최종수정 : 2016년09월02일 14:51

주문하면 추석 전날 아침 7시 문앞까지 배송
전ㆍ갈비 대신 한끼 외식..어른 입맛 회 배달도
네이버∙카카오 지역 특산물 한데 모아 선물전 가세

[뉴스핌=이수경 기자] #7살 때부터 엄마를 도와 명절 및 제사 음식 만들기를 거들었던 이수련(26세, 여)씨는 '명절'이라면 지긋지긋하다고 하소연한다. 큰엄마, 작은엄마, 사촌 여동생 두명까지 여자 6명이 달려들었지만, 할머니의 손이 커 하루 종일 전만 붙여야 했다. 가부장적인 분위기 탓에 남동생이나 사촌오빠들은 부엌에 코빼기 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추석.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주방의 큰 어른이 된 큰엄마는 명절을 앞두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 집에 시집와서 35년간 음식 만든 것으로 할도리 다했다. 며느리도 맞벌이하고 애들도 학교 졸업하면 일하느라 바빠서 앞으로 일손도 모자랄 거다. 그러니 남자들이 거들 거 아니면, 앞으로 필요한 만큼만 사 먹자."

큰아빠는 "명절 음식은 정성인데, 조상께 올릴 음식을 사먹는 게 말이 되냐"며 항의했다. 하지만 추석 가사 노동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한 가장 큰 선물은 '명절 음식 해방'이라고 생각한 오빠들 덕분에 앞으로 명절 음식은 사 먹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처럼 음식을 사 먹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장보기와 전부치기 등 음식을 장만하는 데 드는 수고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음식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신선배송과 같은 물류 방식이 발전한 덕에 쇼핑몰 사이트나 앱으로 배달 주문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명절 전날 이른 아침에 문앞까지 배송되는 시스템 덕분에 장보기 시간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명절 음식 배달 시장은 작년 기준 2조4000억원 수준으로, 그 규모도 점차 성장하는 추세다.

◆추석 연휴 첫날 아침 7시면 '명절 음식 끝'

우아한형제들의 신선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는 자사의 새벽배송 시스템을 명절음식 기획전과 접목하고 있다. 새벽배송은 온라인 커머스에 B2C 신선물류(도어투도어 콜드체인)를 결합, 밤 11시부터 새벽 7시 사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아침 우유 배달처럼 갓 만든 음식을 바로 저온 포장한 뒤 당일 밤부터 배송해준다.

                            배민프레시의 추석맞이 명절음식 기획전 <사진=배민프레시>

추석맞이 명절음식 기획전(링크)은 이번 주부터 13일까지 주문을 받은 뒤 14일 새벽부터 일괄 배송이 시작된다. 추석 연휴 첫날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추석 명절 음식 준비가 모두 끝난 셈이다.

조성우 배민프레시 대표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앞선 콜드 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신선배송 서비스의 발전이 명절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며 "배민프레시가 음식 준비 시간을 줄여주고 명절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삼시세끼 명절음식 그만..'배달로 고급진 한끼'

연휴 기간에는 많은 상점과 식당들도 문을 닫는다. 밥상 차리고 치우느라 힘들어도 마땅히 외식할만한 근처 식당이 없어 외식을 참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경상북도 청도가 본가라는 '회부르다'의 전철환 대표는 "친인척이 모두 모이는 명절에는 매번 음식을 차려 먹기가 부담스러워 외식하려고 해도 문 연곳이 없다"며 "기름진 명절 음식을 또 먹기도 부담스럽다 보니 대충 배달로 떼우기 일쑤"라고 말했다.

                                     회부르다의 모듬회 세트 <사진=회부르다>

실제 한 끼 식사 정도는 배달시켜 먹으려는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 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인 회부르다(링크)는 4060대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회를 직접 떠서 배달한다. 아이스팩에 포장, 발송되며 서울 전 지역 2시간 이내 회를 받아볼 수 있다. 음식물 배상 보험을 가입하고 전용 보냉가방을 도입해 음식물 변질, 훼손 우려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회부르다는 원하는 시간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 배달받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느끼한 명절 음식에서 벗어나 산뜻하고 담백한 생선요리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치캔 스팸 선물 대신 농수산 특산물로 '특별 추석 선물'

의례 명절 선물로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식용유, 참치, 햄 등의 가공류가 주를 잇는다. 그러다 보니 특별한 선물 세트를 한데 모아서 찾아보기는 막상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오프라인 매장이라면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원하는 가격대의 선물을 찾는 수고로움이 든다.

네이버의 푸드윈도를 이용하면 전국 특산품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푸드윈도는 생산자가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와 지역별 유명 먹거리를 판매하는 O2O 플랫폼이다. 젊은 농부가 만드는 강화도 명품 홍삼, 명인이 만드는 정선 조청, 3대째 내려오는 정선 수리취떡 등 생산자가 오랜 연구를 통해 탄생한 식재료와 식품을 판매한다.

그 중 '지역 명물'(링크)은 부산 자갈치 시장, 통영 서호 시장 등 전국 9개 시장의 40개의 명물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연내에는 100개로 확장되는 만큼 좀 더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제주특산물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파머 제주'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농산물 모바일 유통 플랫폼 '카카오파머 제주'(링크)에서는 제주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오메기떡, 귤 말랭이, 흑돼지 등 제주 작물과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파머의 아이덴티티를 중심으로 패키지 박스를 디자인한 만큼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가 파일럿 테스트 겸 선보인 제주 감귤 프로젝트의 경우 아기자기한 패키지 디자인 덕분에 전세대에 아울러 인기를 끌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사진
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