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명작 '앨리스'가 다시 영화 팬들과 만난다. 6년 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선보였던 팀 버튼은 속편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객석을 앨리스의 원더랜드로 안내한다.
제임스 보빈이 연출하고 팀 버튼이 제작한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3년에 걸친 항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앨리스(미아 와시코브스카)의 이야기다. 우연히 위기에 처한 모자장수(조니 뎁)의 사연을 접한 그가 시간여행에 나서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고전에 기반한 전작과 달리 독특한 소재를 접목한 이 영화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볼거리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팀 버튼 특유의 비주얼과 색채가 살아있는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영상미 하나만으로 가치를 입증한다. 6년 전에 비해 한층 풍부해진 색감은 독특한 캐릭터를 더 튀게 만들어줬다.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비주얼은 팀 버튼의 상상력과 고집이 빚어낸 값진 산물. 덕분에 '거울나라의 앨리스' 속 풍광들은 매 컷 화보처럼 아름답고 뛰어나다.
전작에서 맹활약한 배우, 그러니까 미아 와시코브스카나 조니 뎁, 앤 해서웨이와 헬레나 본햄 카터 등을 그대로 만날 수 있어 반갑다. 6년 전 앨리스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전했던 파란 쐬기벌레 압솔렘은 나비로 변해 즐거움을 준다. 압솔렘의 목소리를 연기한 앨런 릭먼의 묵직한 저음은 명배우를 떠나 보낸 깊은 상실감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이야기가 알차다. 영상에 집중한 나머지 알맹이가 작아보이던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영화가 품은 메시지가 또렷하다. 팀 버튼은 우리 주변의 모든 별종들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시선을 강조한다. 앨리스의 모험이 진행될수록 관객 역시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삶이 값진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