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시 해외채권자 도와주는 꼴…자구계획안 부족"
[뉴스핌=송주오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한진해운 신규 지원 불가 결정 배경으로 부족한 자구계획안과 국익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자금난 해결을 위한 대주주 등의 의지 부족과 6000억원을 넘어선 연체료로 인해 지원시 해외채권자들의 배만 불러주는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3~4일 동안 3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특별한 진전이 없어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산업은행 등 한진해운 채권단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 모여 한진해운 신규 지원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 결과 만장일치로 신규 지원 불가 입장을 내렸다.
그는 "3차례 협상과정에서 한진 측은 5000억원 규모의 조달 방법과 집행 기관만 변경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 회장은 한진해운 지원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만났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 회장과 최근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상황을 대하는 생각, 시각에서 상당한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조 회장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기업 구조조정의 원칙은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즉 부족한 자금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진 측의 상거채 연체 해결을 위한 노력 부족을 질타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상거래 연체 규모는 65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 5월 기준 3200억원이던 연체 규모가 순식간에 불어났다”며 “상거래 연체는 회사 측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했어야 하는 데 빠져있었다"고 꼬집었다.
현대상선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합병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