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파이낸셜, "올해 이전 판매량 호조에 따른 할부 수익 및 이자 수익으로 당분간 문제 없어"
BMW파이낸셜 "유로화 환율 증가로 환산손실 발생이 실적감소 주 원인"
[뉴스핌=이성웅 기자] 올해 상반기 폭스바겐파이낸셜코리아의 영업 실적이 높아진 반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실적은 낮아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반기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등으로 인해 떨어졌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288억6528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의 경우에도 221억17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판매절벽에 시달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배출가스 조작사건과 더불어 인증조작 논란까지 겹치면서 올해 6월까지 각각 아우디는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1만3058대, 폭스바겐은 33.1% 감소한 1만2463대를 판매하는 데 머물렀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이 같은 판매실적 감소에도 아랑곳 않고 실적을 크게 늘린 셈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 거둔 수익 중 상반기에 판매된 차량에서 비롯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할부업의 특성상 이전에 판매했던 것들의 할부 수익이 매달 들어오기 때문에 현재 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중지가 됐더라도 당분간은 파이낸셜서비스 쪽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한창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일던 지난 하반기에도 연일 실적을 갱신하며 지난해 총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3만5778대를 판매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폭스바겐에서 고금리 이윤을 취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할부구매를 권장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 폭스바겐코리아 딜러사의 영업사원들은 구매문의를 해오는 소비자들에게 '현금구매보다 할부구매 시 할인액이 더 많다'며 할부구매를 유도했다.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지난 분기 평균 할부 금리는 7.8% 수준으로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5.4%),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6.5%)보다 높다.
반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8% 감소한 109억682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에는 4715만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상반기 BMW코리아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2만3154대)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금융법인의 영업익 감소는 더 크게 다가온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감소의 주요원인은 환율변동으로 인한 외화거래 및 환산 손익 감소다"라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유료화 환율이 2014년말 대비 하락하며 수익이 발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오히려 환율이 상승하며 손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상반기 외환거래손익 및 관련 파생거래 손익 순효과는 6억 감소했고 외화환산 및 파생평가손익은 24억 감소했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경우 가장 무난한 상반기를 보냈다.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89억6301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벤츠코리아는 수입차 업계의 판매 감소에도 6.8% 늘어난 2만4488대를 판매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 대수는 2.6% 감소한 11만6749대였다.
결국 BMW코리아의 판매 감소는 BMW파이낸셜서비스의 실적 감소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판매 증가가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실적 증가로 이어진 반면,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 감소에도 불구,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의 실적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업체들의 할부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이들은 일종의 '돈장사'를 하는 곳들이기 때문에 차량 판매량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크지 않다"며 "판매량보다는 금리와 환율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판매법인의 적자에도 금융법인이 흑자를 보는 경우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