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정보 공유 홈페이지 운영부터 특화 카드, 예·적금 상품도 등장
[뉴스핌=이지현 기자]금융사들이 펫팸족(pet+family)을 공략하고 나섰다.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겨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인데, 최근 이들의 애완업종 관련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삼성카드 펫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삼성카드 홈페이지와 별도로 운영되며 '펫모델 콘테스트'를 비롯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반려동물 전용 온라인 쇼핑몰과 삼성화재 애견보험 등의 서비스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펫팸족들을 위해 동물병원 이용시 포인트 추가적립이 가능한 특화카드도 발급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차원에서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몰 등을 이용할 때 삼성카드를 이용하면 혜택을 주는 식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화카드를 출시한 곳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4년 '반려애(愛)카드'를 출시했다.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약품 구매, 펫샵 등을 이용할 경우 10% 할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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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는 지난 2014년 '반려애(愛)카드'를 출시했다.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약품 구매, 펫샵 등을 이용할 경우 10% 할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사진=KB국민카드 홈페이지> |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애완동물 관련 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출시한 카드"라며 "현재까지 1만여장의 카드가 발급됐는데, 최근 애완동물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발급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애완동물 관련 특화카드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애완동물 관련업종에서의 카드 사용이 늘고 있어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애완동물 관련업종에서의 카드 사용금액은 1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었다. 1인가구가 늘어나고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애완인구가 증가해 관련 지출이 늘고 있는 것.
또 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조8000억원대였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올해 2조2900억원으로, 2020년에는 5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처럼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고 펫팸족이 늘어나자 저축은행업계 역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올해 3월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고객을 위한 우대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마이펫 정기예금'은 12개월 기준 연 2.0%의 이율을, '마이펫 정기적금'은 12개월 기준 연 2.6%의 금리를 제공한다. 제휴카드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0.5%의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JT 왕왕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국민반려견 투표하기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정기 예·적금 상품에 0.1%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사실 애완인구만을 대상으로 한 상품 출시나 마케팅 전략은 고객군이 한정적이다보니 한계가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애완인구 1000만시대 돌파 등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다양한 상품이나 이벤트 등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