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1966년 TV판으로 시작한 이래 무려 반세기. 그간 세계의 수많은 팬들과 드넓은 우주를 누볐던 SF 걸작 시리즈 '스타트렉'이 마침내 최신작을 선보인다.
18일 개봉하는 '스타트렉 비욘드'는 시리즈 50주년 기념작인 동시에, '스타트렉 더 비기닝'(2009)과 '스타트렉 다크니스'(2013)를 잇는 리부트 3부작(동시에 프리퀄)의 대단원이다.
3년 만에 돌아온 '스타트렉 비욘드'는 지난 리부트 두 편과 달리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호쾌한 액션에 중점을 뒀다. 당연히 시리즈 최강의 볼거리로 무장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컴퓨터그래픽이 창조한 압도적인 액션 신은 그야말로 압권. 정체불명의 적에게 공격 받고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스크린 위에서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우주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도 그렇지만, 낯선 행성에서 펼쳐지는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액션도 볼만하다. 대원들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제이라의 활약에 특히 주목할 것. 참고로 이 배우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에서 가젤을 연기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소피아 부텔라다.
'스타트렉 비욘드'가 액션만 챙긴 건 아니다. 저스틴 린 감독은 본편에서 제작을 담당한 J.J.에이브럼스와 함께 인물간 이야기도 세밀하게 다듬었다. 사실 촘촘한 캐릭터들의 스토리는 오랜 시간 '스타트렉' 시리즈가 건재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특히 제작진은 최악의 위기를 맞은 엔터프라이호 대원들의 끈끈한 관계에 주목했다. 단연 커크 함장(크리스 파인)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다. 엔터프라이즈호의 분위기 담당 스코티(사이먼 페그)의 입담은 한층 업그레이드됐고, 스팍(재커리 퀸토)과 본즈(칼 어번)의 브로맨스도 여전하다. 술루(존 조), 우후라(조이 샐다나) 등 또 다른 주요 배역들의 존재감 역시 건재하다.
가장 매력적인 건 '스타트렉 비욘드'가 트레키는 물론 시리즈 초보자에게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이다. 복수에 치우친 나머지 트레키들을 실망시켰던 전작과 달리 이 영화는 '스타트렉' 세계관을 모르더라도 충분히 즐길 만한 이야기와 비주얼을 담았다. 리하나가 참가한 OST도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안톤 옐친에게선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느껴진다. 천재 항법사 체코프를 열연한 그는 불의의 사고로 영화 개봉을 함께 하지 못했다. 유작이 돼버린 '스타트렉 비욘드'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유쾌하고 진지한 연기는 영화가 끝난 뒤까지 진한 여운을 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