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전날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영란은행(BOE)의 통화완화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이 지속된 데다 장중 발표된 미국 7월 고요 지표 호조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금융 섹터가 약세를 보였지만 개별 기업의 실적 호조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 |
5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3.54포인트(1.05%) 뛴 341.38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 역시 139.35포인트(1.36%) 급등한 1만367.2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다 53.31포인트(0.79%) 오른 6793.47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64.92포인트(1.49%) 상승한 4410.55를 나타냈다.
이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은 장중 3개월래 최대폭으로 뛰었으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장 예상보다 강도 높은 BOE의 통화완화 결정이 전날에 이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여기에 미국 고용 지표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8만7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1만8000건을 넘어선 데다 6월 수치도 29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된 데 대해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유럽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여기에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1% 이내로 상승한 것도 유럽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티얌 판데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7월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며 “고용 지표 호조는 민간 소비 증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임 애슬람 씽크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BOE가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렸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부양책이 이제 시작이라는 판단에 주가를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6월 독일 제조업 주문이 예상밖으로 0.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독일 DAX 지수가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지만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알리안츠가 2분기 순이익의 46% 급감으로 인해 1.4% 하락했고, RBS도 상반기 적자 확대를 악재로 7% 이상 폭락했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10% 밀렸다.
반면 휴고 보스가 20개 매장을 추가로 폐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6% 이상 급등했고, 라파지 홀심도 영업이익 호조에 힘입어 5% 뛰었다. DSV 역시 2분기 실적이 호조를 이루면서 7%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