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40달러 아래로 밀린 데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항공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수 전반에 부담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0.74포인트(0.49%) 하락한 1만8313.7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3.81포인트(0.64%) 떨어진 2157.03을 나타냈다. 최근 상대적인 저항력을 보였던 나스닥 지수 역시 46.50포인트(0.90%) 밀린 5137.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주가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경고의 목소리가 고조된 가운데 주가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뉴욕증시가 앞으로 10% 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베어마켓에 진입한 국제 유가가 추가로 하락했다. 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4% 내린 배럴당 39.5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가 마감가 기준으로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4개월만에 처음이다.
유가 하락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에너지 종목은 상승 흐름을 탔다. 엑손 모빌이 1% 가량 올랐고, 셰브런 역시 0.3% 완만하게 상승했다.
이날 항공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카 바이러스의 감염 가능성을 경고하며 임산부들에게 마이애미 여행을 삼가 할 것을 권고한 데 따른 파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2위 항공사인 델타 에어라인의 7월 매출 악화도 관련 종목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델타가 8% 가량 폭락했고,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 역시 6% 가까이 동반 급락했다. 3위 업체 유나이티드 콘티넨탈 홀딩스도 6% 떨어졌다.
이날 증시 전반의 움직임에 대해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며 “최고치 랠리에 따른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조정이 질서 있고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 지출이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0.3%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개인 소득은 완만하게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임금이 0.3% 상승한 가운데 개인 소득은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3%에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미국 최대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의 자동차 판매가 26만7258대로 2%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에 못 미치는 결과다.
2위 업체인 포드도 마찬가지. 지난달 포드의 판매 규모는 21만6479건으로 3% 감소한 동시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토요타 역시 지난달 미국 판매 규모가 1.4% 줄어들었고, 폭스바겐-아우디 판매 규모는 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2009년 이후 연간 증가 추이를 지속했던 미국 자동차 판매가 올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