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가 TV드라마의 화제성을 넘어서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컨스TV> |
[뉴스핌=박지원 기자] #. 창업 성공을 꿈꾸는 주인공 ‘하초코’와 그를 돕는 금융권 취업준비생인 ‘김은행’의 밝고 건강한 사랑을 담은 웹드라마 ‘초코뱅크’. 이 드라마는 올 2월 첫 방영된 뒤 누적 조회수 1019만4432뷰(이하 8월 1일 기준, 네이버 TV캐스트)를 기록했다.
#.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 역시 지난달 25일 첫 공개 직후 하루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공개되기가 무섭게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핫토픽 키워드를 장악했고, 이에 힘입어 공개 2주 만에 133만뷰를 넘어서며 순항을 하고 있다.
10분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화려하게 펼쳐지는 영상. 아이돌부터 대세 배우까지 스타 총출동.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웹드라마’가 TV드라마의 화제성을 넘어서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세는 ‘엑소’…올 상반기 화제작은 카이 주연의 ‘초코뱅크’
지난 2012년 최초의 웹드라마 ‘러브 인 메모리’가 첫 선을 보인 뒤 웹드라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올해는 웹드라마의 안정기라고 할 만큼 다수의 화제작이 쏟아졌다.
다양한 작품 중 단연 돋보인 드라마는 아이돌 엑소(EXO) 카이와 신예 박은빈 주연의 ‘초코뱅크’. 컨스TV에 따르면 초코뱅크는 올 상반기 누적조회수 940만8342를 기록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 ‘악몽선생’과는 700만뷰 이상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초코뱅크’는 주인공 남녀의 로맨스는 물론 대한민국 20대 청춘들의 꿈과 현실을 반영한 내용으로 네티즌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켰다는 평이다.
2위 ‘악몽선생’은 연기파 배우 엄기준, 대세 여배우 김소현, 아이돌 비투비 이민혁 등이 가세하며 연기 구멍 없는 웰메이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더군다나 로맨틱 코미디 일색인 웹드라마 시장 나타난 신선한 스릴러라는 장르물의 약진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다음으로 최근 품절녀 대열에 합류한 박희본 주연의 푸드라마(푸드+드라마) ‘출출한 여자 시즌2’, 72초TV의 ‘오구실 시즌2’, 온스타일에서 만든 ‘뷰티학개론’, 웹툰 원작 병맛코드의 ‘질풍기획’ 등의 순이었다.
◆웹에선 드라마, 그 이후는 TV로 시청
‘웹드라마’의 인기는 TV드라마의 화제성을 넘어서며, 새로운 콘텐츠로 진화 중이다.
‘신서유기’로 웹예능의 포문을 연 tvN은 웹에는 자체 제작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를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리얼리티를 결합한 TV 예능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만드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결과는 웹드라마의 승.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0.7%의 부진한 시청률(7월 30일 닐슨코리아)를 기록한 반면, 웹드라마 ‘아이언 레이디’는 지난 7월 1일 첫 방영 이후 지금까지 118만3245뷰를 기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웹드라마’가 TV드라마의 화제성을 넘어서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초코뱅크' '아이언레이디' '게임회사 여직원들' 캡처> |
◆아이돌 팬덤, 웹드라마 인지도 상승 역할 톡톡히 해
웹드라마 시장이 주목 받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국내 최정상 아이돌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제작사들은 웹드라마 인지도 상승과 안정적인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팬덤’을 몰고 다니는 아이돌을 주연으로 발탁할 수밖에 없었다.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아이돌 역시 TV드라마, 영화 같은 정극보다는 연기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관대한 웹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최근 웹드라마가 또 하나의 대세 콘텐츠로 자리잡으면서 엄기준을 비롯해 장혁, 김소현, 서신애, 이광수, 김미경 등 ‘믿고 보는’ 연기파부터 ‘대세 배우’들까지 웹드라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작사들 역시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SM, JYP, FNC, 큐프엔터 등 연예기획사부터 MBC, KBS 등 지상파 방송사까지 웹드라마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연예기획사의 경우 소속사 내 아이돌 또는 배우, 신인들의 홍보수단의 하나도 ‘웹드라마’를 만들기도 했다. SM ‘엑소는 옆집에 산다’, JYP ‘널 만질 거야’, FNC ‘클릭 유어 하트’, 큐브엔터테인먼트 ‘스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MBC는 지난해 말 윤두준, 김슬기 주연의 ‘퐁당퐁당 러브’를 선보이며, 웹드라마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퐁당퐁당 러브’는 MBC가 자체 제작한 작품으로, 온라인에 일부를 선공개하고 본방송에서 전체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일요일 심야시간대 편성됐음에도 시청률 2~3%를 기록했으며, 지금까지 누적조회수 1144만251뷰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S 예능국에서 최초로 제작하는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웹툰작가 조석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아시아의 프린스’ 이광수가 주연으로 낙점되면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tvN ‘또 오해영’에서 ‘흙해영’의 엄마로 열연한 김미경을 비롯해 김대명, 정소민, 김병옥 등 신스틸러들이 대거 출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가을 공개된 뒤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지상파 버전은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컨스TV 관계자는 “스낵컬처로 불리는 웹드라마는 이제 TV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한 소재와 재기발랄한 영상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더욱 신선한 웹드라마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